27년 만의 ‘의대 증원’ 현실로…경기·인천 361명, 지방 16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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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00명 늘린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공식 발표했다.
20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증원으로 전국 의대 정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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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에 정원 82% 배분…서울엔 배정 인원 없어
수요 조사 16일만, 배정위 회의 5일 만에 배분…속전속결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정부가 2000명 늘린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의대 정원은 1998년 이후 27년 만에 늘어나게 됐다. 정부는 지역 의료 확충을 위해 서울 지역 의대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고 비수도권에 82% 정원을 배분했다.
20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증원된 2000명 의대 정원 중 1639명(82%)는 비수도권에 신규 배정됐다. 경기·인천 지역에는 361명(18%)이 배분됐고 서울 지역 의대에는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증원 인원은 경기·인천이 36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218명), 충북(211명), 대전(201명), 강원(165명), 부산(157명), 충남(137명), 경남(124명), 전북(115명), 광주(100명), 울산(80명), 제주(6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 보면 지방거점국립대 의대가 가장 많은 인원을 확보했다. 충북대는 151명, 경상국립대는 124명이 증원돼 입학 정원이 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같은 지방거점국립대인 경북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도 증원돼 총 200명의 입학생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지방거점국립대가 서울대(135명)·연세대(110명)·고려대(106명) 의대보다 더 많은 정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증원으로 전국 의대 정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현재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전국 의대 정원 3058명 중 66.2%(2023명)를 차지하는데 내년부터는 72.4%(3662명)까지 올라가게 된다.
동시에 서울 지역이 전체 의대 정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16.3%로 축소됐다.
늘어난 정원을 비수도권에 집중시킨 이유는 지역의료를 지원사격하겠다는 취지다. 이 장관은 "이번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계기"라며 "교육부는 대학의 파트너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의대 정원 배분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총선 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한 박자 빠르게 마무리됐다.
정부는 지난 4일 40개 의대로부터 증원 수요를 받고 배정위원회를 꾸려 15일 첫 회의를 열었다. 배정위 회의 후 5일 만에 배분 결과가 공개된 셈이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각 대학은 학칙을 변경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학은 오는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 요강'을 발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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