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선임사외이사제 도입

유선희 기자 2024. 3.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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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계열사 이사회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롯데그룹 지주회사 ㈜롯데지주의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의장 대신 선임사외이사제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롯데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서는 등 거버넌스를 혁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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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혁신 통해 ESG 경영 강화” 설명

롯데그룹이 계열사 이사회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화학 사업이 시장 변화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부’ 시선을 가진 이사의 목소리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롯데그룹 지주회사 ㈜롯데지주의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의장 대신 선임사외이사제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롯데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에 나서는 등 거버넌스를 혁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 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그룹과 에스케이(SK)그룹의 일부 계열사만 도입해 시행중이다.

롯데는 그룹 내 비상장사인 롯데지알에스(GRS)와 대홍기획에 먼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을 도입한다. 국내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사외이사에게 넘기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으면 이사회 독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롯데 관계자는 “사외이사 의장은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하고 감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비상장사에 먼저 도입한 뒤 상장사 전체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10개 상장사에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해 견제·균형을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영진에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경영진을 견제·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롯데는 이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추후 비상장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롯데는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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