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의키스' 정일우 "대본 1000번 정독, 불안감 해소되지 않아"
조연경 기자 2024. 3. 20. 15:38
배우 정일우가 오랜만에 선 연극 무대를 위해 노력한 남다른 준비 과정을 전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정일우는 2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작품 참여를 결정하고 '거미여인의 키스' 원작 소설이나, 극 중 이야기로 풀어내는 실제 영화를 직접 관람했냐"는 질문에 "'거미여인의 키스' 소설은 당연히 봤는데, 내가 설명해야 하는 영화는 일부러 안 봤다"고 답했다.
정일우는 "각 몰리나마다 영화를 설명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 나는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연기하듯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영화를 보면 상상하는데 제약이 걸릴 것 같아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안 봤다"며 "원작 소설도 이 희곡 자체가 원작자가 쓴 작품이지 않나. 아예 직역본도 읽어 봤는데, 우리는 우리 연출님이 각색한 지점들이 있다 보니까 결국 나만의 몰리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2인극으로 몰리나와 발렌틴 두 주인공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방대한 대사량에 진폭이 큰 감정의 흐름 등 특정 신을 힘들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작품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 "그럼에도 연기하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 있었냐"고 묻자 정일우는 "난 1막 1장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제일 어렵다. 영화 이야기로 극을 시작해야 하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쟤가 지금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라고 받아 들이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 시즌에 참여한 (정)문성이 형이 '약장수처럼 약 팔 듯이 해봐라'라는 팁을 주셨다. 관객 분들이 관심과 흥미를 더 가지실 수 있게. 형의 팁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또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아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녀에겐 평범한 여자들과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걸 알 거야'라는 첫 대사가 나는 그렇게 슬프더라. 그 여자가 어쨌든 결국 몰리나인 것이고, 특별하다는 것은 희생을 뜻한다는 걸 아니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잘 못 느끼시겠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와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까 아픔이 묻어 나게 되더라. 공연 때마다 톤의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정일우는 2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작품 참여를 결정하고 '거미여인의 키스' 원작 소설이나, 극 중 이야기로 풀어내는 실제 영화를 직접 관람했냐"는 질문에 "'거미여인의 키스' 소설은 당연히 봤는데, 내가 설명해야 하는 영화는 일부러 안 봤다"고 답했다.
정일우는 "각 몰리나마다 영화를 설명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 나는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연기하듯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영화를 보면 상상하는데 제약이 걸릴 것 같아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안 봤다"며 "원작 소설도 이 희곡 자체가 원작자가 쓴 작품이지 않나. 아예 직역본도 읽어 봤는데, 우리는 우리 연출님이 각색한 지점들이 있다 보니까 결국 나만의 몰리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2인극으로 몰리나와 발렌틴 두 주인공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방대한 대사량에 진폭이 큰 감정의 흐름 등 특정 신을 힘들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작품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 "그럼에도 연기하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 있었냐"고 묻자 정일우는 "난 1막 1장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도 제일 어렵다. 영화 이야기로 극을 시작해야 하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쟤가 지금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라고 받아 들이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 시즌에 참여한 (정)문성이 형이 '약장수처럼 약 팔 듯이 해봐라'라는 팁을 주셨다. 관객 분들이 관심과 흥미를 더 가지실 수 있게. 형의 팁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또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아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녀에겐 평범한 여자들과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걸 알 거야'라는 첫 대사가 나는 그렇게 슬프더라. 그 여자가 어쨌든 결국 몰리나인 것이고, 특별하다는 것은 희생을 뜻한다는 걸 아니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잘 못 느끼시겠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와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까 아픔이 묻어 나게 되더라. 공연 때마다 톤의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일우는 생 라이브로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언급하며 "실수는 당연히 나온다. 물론 관객 분들은 모르는 실수인데, 나는 조사 같은 것들이 많이 헷갈리더라"며 "대사를 외울 땐 무조건 소리 내서 외우고, 이 작품 대본은 기본 1000번은 읽었을 것이다. 사실 오면서도 대본을 읽었고, 공연 직전까지도 본다. 대사는 당연히 다 외웠지만 계속 워밍업을 안 해 놓으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막공까지 이러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은 정일우는 "어디에서 어떻게 실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 공연 긴장이 되는 것도 맞다. 눈에 띄는 실수가 나오면 그 장은 완전 멘붕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실수하면 그 장은 진짜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더라. '제발 날 살려줘' 하면서 상대방을 믿고 가는 것이다"라면서 "며칠 전에 유튜브에 연극 준비 과정을 한 번 쫙 찍어서 올렸다. 대본도 살짝 찍어 봤는데, 혹시 궁금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은 봐 주시길 바란다"고 뀌띔했다.
1976년 발간 된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 들여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83년 희곡으로 탄생했으며,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2015년 재연, 2017년 삼연에 이어 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와 지난 1월 사연을 개막했다.
2019년 '엘리펀트 송' 이후 약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 정일우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로 분해 강렬한 변신에 도전, 데뷔 이래 가장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막공까지 이러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은 정일우는 "어디에서 어떻게 실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 공연 긴장이 되는 것도 맞다. 눈에 띄는 실수가 나오면 그 장은 완전 멘붕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실수하면 그 장은 진짜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더라. '제발 날 살려줘' 하면서 상대방을 믿고 가는 것이다"라면서 "며칠 전에 유튜브에 연극 준비 과정을 한 번 쫙 찍어서 올렸다. 대본도 살짝 찍어 봤는데, 혹시 궁금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은 봐 주시길 바란다"고 뀌띔했다.
1976년 발간 된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 들여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83년 희곡으로 탄생했으며,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2015년 재연, 2017년 삼연에 이어 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와 지난 1월 사연을 개막했다.
2019년 '엘리펀트 송' 이후 약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 정일우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로 분해 강렬한 변신에 도전, 데뷔 이래 가장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도대체 어디서?"…윤 대통령이 들어올린 875원 대파에 '와글' [소셜픽]
- 일본서 '치사율 30%' 감염병 확산…걸린 줄도 모른다는 그 병은?
- "고척돔에 폭탄 터트려 오타니 해칠 것" 협박 메일…경찰 수사
- "'그게 접니다' 하는데 소름이 쫙" 새벽 명동 호텔서 무슨 일이
- 라면 국물을 '휙' 공분 부른 투척…딱 잡아낼 AI 기술 있다는데 [소셜픽]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