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입에 엇갈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6월 금리인하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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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말 한마디에 삼성전자가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삼성전자 급등 동력은 황 CEO의 발언이었다.
황 CEO는 이날 'GTC 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인 사실을 밝혔다.
황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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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말 한마디에 삼성전자가 5% 넘게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 급등 훈풍을 탔던 SK하이닉스는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활약에 힘입어 코스피는 1% 넘게 올랐다. 시장의 이목은 미국으로 옮겨간다. 오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금리 향방이 관건이다.
이날 삼성전자 급등 동력은 황 CEO의 발언이었다. 황 CEO는 이날 'GTC 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인 사실을 밝혔다. 황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 채택 기대감을 키운 발언으로, 삼성전자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삼성전자가 이날 주주총회를 열면서 이목쏠림 효과가 발현된 결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초일류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 AI 업계가 요구하는 고용량 제품을 통해 시장 우위를 찾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주 중시 경영 강화를 언급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황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가가 2.3% 떨어졌다. 전날 2.5%에 이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SK하이닉스는 GTC 24 기간 중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으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3.97포인트) 오른 2690.1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22억원, 5866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1조4037억원을 팔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주도했다. 정부가 전날 법인세, 배당소득세 인하 등 세제 혜택 방침을 발표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은 약보합인 891.45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법인세 완화 방침 언급이 나오면서 다시금 저PBR 모멘텀에 힘입어 금융주 상승세가 전개됐다"며 "오늘 코스피 상승은 사실상 삼성전자 혼자 주도했다. 올해 AI·반도체 모멘텀 유입에도 1월 중순부터 주가 박스권에 갇혔던 삼성전자의 가격 매력도가 더욱 부각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번 주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FOMC 회의 결과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내용은 6월 금리인하 여부다. 그동안 연준이 6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는데,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회의에서 6월 금리인하 전망에 부정적인 단서가 포착될 경우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0.25%포인트씩 4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3차례로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6월에 첫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6월에서 7월로 밀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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