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있는 세상’ 열렸다…일본은 지금 닛케이 상승에 엔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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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난 일본 금융시장이 잔잔한 변화를 겪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해도 양적 완화는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일본은행의 정책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또한 미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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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보통예금 금리 20배로
대출금리는 당분간 영향 적어
일은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
엔화는 매도 커져 151엔 추락
애초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에 따라 증시가 침체하거나 달러당 엔화값이 절상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해도 양적 완화는 꾸준히 지속하겠다는 일본은행의 정책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금리 인상 직후인 19일 오후 보통예금 금리를 현재의 20배인 0.02%로 인상했다. 페이페이은행은 0.03%로 올렸다.
미즈호은행과 리소나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등도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3대 시중은행을 지칭하는 메가뱅크가 보통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일본은행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던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들 대형 시중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시작된 2016년 2월에 예금 금리를 0.025%에서 0.001%로 내렸다. 이번에 정책금리가 0~0.1%로 정해지면서 예금금리도 ‘금리가 있는 세상’에 발을 깊숙이 들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 정책금리가 향후 1%까지 상승할 경우 시중은행 장기 예금 금리는 연 1.4% 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 가계 부채는 1조엔 가량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일본은 가계의 예금이 대출을 초과하고 있어서 예금 이자 수입은 4조6000억엔이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올라도 가계에는 3조6000억엔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 ‘단기 프라임 레이트(단프라)’를 기준으로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데, 단프라는 2009년 1월 이후 변동이 없다.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때에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금리가 급격히 올라도 일본은행은 5년간 매월 상환액이 바뀌지 않는 ‘5년 룰’과 기존 상환액의 25% 증가를 상한선으로 하는 ‘125% 룰’을 갖고 있어 대출자의 부담은 한정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엔화값이 151엔대를 넘어서며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또한 미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엔화값을 강세로 돌릴 ‘엔-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사서 금리가 높은 달러화에 투자하는 것)’의 청산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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