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공고히하는 MS… ‘시가총액 5조달러 기업’ 될까

이경탁 기자 2024. 3.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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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공고히하며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애플 천하'를 허물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 분석가 커크 마테른은 MS가 오는 2027년까지 생성형 AI 매출이 1430억달러(약 19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 시총은 2조7190억달러(약 3642조1091억원)로 MS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선 MS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5조달러(약 6695조원) 시총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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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알파고 아버지 슐레이만 AI 책임자로 영입
오픈AI 최대주주 MS, 미스트랄 등 유망 AI 스타트업 투자 강화
향후 세계 최초 5조달러 시총 규모 등극 전망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공고히하며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애플 천하’를 허물고 있다. 지난 1월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제친 뒤 두 달 만에 시총 차이를 550조원 넘게 벌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테크 기업으로 올라섰다.

MS는 19일(현지시각)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바둑 AI ‘알파고’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을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슐레이만은 지난 2011년 데미스 하사비스와 함께 AI 연구소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는 딥마인드가 2014년 구글에 편입된 후에도 계속 근무했고, 지난 2019년에는 모회사인 구글의 AI 부서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2년 구글을 떠나 스타트업 ‘인플렉션AI’를 설립했다.

업계 일각에선 슐레이만이 지난해 구글 AI 부서와 딥마인드 조직이 합쳐지면서 복귀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을 엎고 경쟁사인 MS에 합류한 것이다.

슐레이만은 앞으로 MS의 수석부사장 겸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 MS AI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게 된다. 이 자리는 원래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이 이사회에서 해임 당하자 맡기려던 자리다.

MS는 MS AI에 슐레이만과 함께 인플렉션 AI를 공동 창업한 AI 과학자 카렌 시모니언도 영입하고, 인플렉션 직원 대부분을 데려왔다. 사실상 MS가 인플렉션을 흡수한 셈이다.

MS의 이번 인재 영입으로 AI 패권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MS는 현재 챗GPT 운영사인 오픈AI를 사실상 자회사로 두고,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까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 분석가 커크 마테른은 MS가 오는 2027년까지 생성형 AI 매출이 1430억달러(약 19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MS는 AI 기술력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녹여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까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AI와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빅테크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24%를 기록했다. AWS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31%로 전년 동기(33%) 대비 2%포인트(P) 감소했다.

시장은 이런 MS의 움직임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MS 시총은 3조1313억달러(약 4194조3229억원)로 장을 마감했다. MS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 이상 상승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새로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애플 시총은 2조7190억달러(약 3642조1091억원)로 MS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 넘게 하락해 시총이 3300억달러(약 441조원) 감소했다.

월가에선 앞으로 MS와 애플의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421달러(약 56만원)인 MS 주가가 465달러(약 6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월가 일각에선 MS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5조달러(약 6695조원) 시총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월가는 애플 주가의 목표치를 하향했다.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AI를 활용하는 다른 빅테크 기업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달 향후 애플의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225달러(약 30만원)에서 215달러(약 28만원)로 낮췄다.

필 블랑카토 라덴부르크 탈만 자산운용 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애플이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닌 코카콜라와 비슷한 가치주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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