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독'이 되는 과도한 배당, 신용도 흔든다

김현정 2024. 3. 20.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회사의 과도한 배당으로 자회사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의 배당이 재무건전성 저하는 물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도 배당으로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모회사의 배당 수취가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모회사의 과도한 배당으로 자회사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의 배당이 재무건전성 저하는 물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쌍용C&E에 대해 대규모 배당 지출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를 들어 신용등급 A0를 유지하는 대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쌍용C&E는 2016년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분기별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배당규모가 분기당 500억원, 연간 2000억원을 웃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쌍용C&E의 완전자회사 편입 및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18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지난 14일에는 연 5.5%의 표면금리로 3년 만기 사모 회사채(300억원)를 발행하기도 했다. 쌍용C&E의 부채비율은 180%를 넘고, 차입금 의존도는 46%로 상승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도에 대해 경고하자 쌍용C&E는 올해 1·4분기 배당을 취소키로 했다. 당초 결산배당으로 주당 70원, 총 345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카로 결의했으나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업계는 배당정책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특수성, 채무 및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정책 변동 등으로 인해 쌍용C&E의 재무부담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도 배당으로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12일 1150억원의 결산배당을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4003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들로부터 배당을 받아 약 1551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제외하면 약 36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모회사의 배당 수취가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결산배당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 자기자본의 약 12%에 해당한다.

한신평 위지원 실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잠재적 부실 위험을 고려할때 이번 배당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천NCC도 과도한 배당이 '독'이 된 경우다. 지난 2018~2021년 여천NCC의 연 평균 배당금 지급액은 약 4000억원에 이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프타분해시설(NCC) 확장과 부타디엔(BD)공장 신설로 차입금이 늘었다. 결국 여천NCC는 실적 악화가 본격화된 2022년 이후 배당을 멈췄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9659억원에 이른다.

일부 기업의 과도한 배당은 신용평가사의 모니터링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하면서 한신평은 SK렌터카의 배당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SK렌터카가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0년 9월 SK E&S가 5048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자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간배당 가운데 약 4543억을 최대주주인 SK(지분율 90%)가 가져간 점을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