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21일 박정훈 대령 만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는 21일 박정훈 대령을 만나러 간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으로 여권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제3지대 개혁신당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21일 오전 용산 군사법원 인근에서 박 대령과 만날 예정이다. 21일은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 기일로, 이 대표는 오전 10시 재판 시작 전 박 대령과 접촉할 계획이다. 박 대령과 만남 전후로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특검’을 요구 중인 해병대예비역연대와도 만난다.
이번 만남은 개혁신당이 여권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중 대통령실 및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이 대사 등의 ‘수사 외압’을 주장한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국방부는 박 대령에게 ‘항명’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고 국민의힘은 박 대령을 향해 “거짓말한다”는 등 비판을 거듭해 왔다. 박 대령 항명 혐의는 군사법원에서 재판 중이며, 대통령실·국방부의 수사 개입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 이 대사가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해 ‘도주’ 논란이 커진 만큼 개혁신당 행보가 주목받을 공간도 넓어졌다. 대통령실은 거듭 이 대사가 언제든 귀국해 수사받을 수 있다며 출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론 악화 우려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 출국 10일 만인 이날 이 대사가 조만간 자진 귀국할 것이라고 알렸다.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성과 부모 세대의 표심에 소구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 대사 출국 다음날인 지난 11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의자 이종섭이 결국 도피에 성공했다. 가히 ‘런종섭’이라 불릴 만하다”고 비판한 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이, 전혀 불안감이 아니라 편안함이 될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이 일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박 대령 주장에 힘을 실어 왔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전 대표 신분으로 채 상병 특검 기자회견에 나서 “100만명이 넘는 해병대 전역 예비역들 마음도 살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지난 1월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는 “집권 1년차 대통령과 싸운다는 결심을 했을 때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아시나. 저는 그 마음을 안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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