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170석 될수도" 위기론…엄살일까, 진심일까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스스로 위기론을 띄우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분석한 자체 전망치보다 목표 의석을 낮게 제시하거나, 국민의힘이 압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옮겨 나르며 퍼뜨리는 식이다. 이는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현재 판세를 반대로 읽는 것이기도 하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일종의 '엄살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근거 있는 위기감이란 주장도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총선이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란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층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정권심판 기류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 진영이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경험도 민주당 내부 근심을 키우는 요소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강원 춘천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이 내놓은 전망을 인용하며 "국민의힘이 1당이 되거나 지금 170석을 (확보할 것이란) 언급이 나오는데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도 같은 날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현재의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다. 151석을 현재 여전히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서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라며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심판을 희망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긴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물어본 결과 긍정 평가는 38.6%, 부정 평가는 58.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6%포인트(p), 부정 평가는 2.3%p 올랐다(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엄살 작전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주 총선에서 143~153석의 성적을 거둘 것이란 자체분석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지역구에서 130~140석가량을, 비례대표의 경우 '13석+α'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당시 기준으로 조국혁신당이 얻을 것으로 예상된 비례 의석까지 감안하면 야권에서 도합 160석 이상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었다.
엄살 작전은 최근 선거 때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원된 전략이다.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근 비명(비이재명) 횡사로 불린 공천 파동으로 등을 돌린 지지층은 다시 끌어모으고, 낙관론에 빠져 투표 의지를 상실한 지지층에는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등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심판 여론이 높더라도 실제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에 표를 줄 실수요자가 어느 정도의 규모일지는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이, 낮으면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는 정치권 통설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박창환 시사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투표율과 여야 후보의 득표율 간 상관관계가 여전히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며 "(이번 총선의 경우) 정권심판론이 굉장히 견고한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을 기준으로, 투표율이 60%를 넘는다면 민주당과 야권에 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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