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고독사 위기 60대 남성 구조…일상회복 지원 사업 추진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중구는 고독사 위기 중장년 1인 가구 일상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고독사 위기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구에 따르면 이달 초 한 남성이 불편한 몸으로 길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중구가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생활해왔고, 경제적 문제로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고 있던 중이었다.

발견 당시 지체장애가 심한 데다 급성당뇨로 인해 발에서 계속 진물이 흐르는 등 위생·건강 상태가 심각해 긴급 치료가 필요했다.

이에 중구 희망복지지원단은 경찰·소방과 협업해 치료·입원이 가능한 의료시설을 수소문해 연계했다. 또 원도심 내 숙박시설에 협조를 구해 입원 전 이 남성을 임시 보호하고 행려자 숙박비를 지원했다.

이어 병원에 동행해 각종 검사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괴사로 인해 발가락 절단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치료를 위한 긴급 지원비를 전달했다.

보호자 일상돌봄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입원치료 및 병원 동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퇴원 후에는 주거지를 제공하고 가사 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일상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중구는 이같은 사례처럼 지역주민과 민간기관·단체가 힘을 합쳐 고독사 위기에 처한 중장년 1인 가구를 발굴·지원하는 '고독사 위기 중장년 1인 가구 일상회복 지원사업'을 지난 1월부터 추진 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울산 중구의 1인 가구 수는 3만5048가구로, 중구 전체 인구의 37.4%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연령대별로는 40~64세 중장년층이 44%였다. 지난해 중구 무연고 사망자 28명 가운데 중장년층은 6명(21.5%)이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