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무슨 X소리냐”…주말 드라이브 못 간다고 분노하다니

지난 1월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고액 법인차량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두색 번호판 때문에 드라이브를 못간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법인 차 연두색 번호판 어떤 XXX이 발의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진짜 죽이고 싶다. 법인 리스로 차 굴리는 게 어차피 내 돈으로 굴리는 건데 뭐가 그렇게 문제라고 XX을 떠냐”고 분노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약 1억4000만원대인 BMW ‘M3’ 출고 당일 연두색 번호판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가 딜러에게 “이게 뭐냐”고 묻자, 딜러는 “이제 법인 리스 8000만원 넘는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A씨는 “무슨 X소리인가 깜짝 놀랐다. 이거 타고 주말에 드라이브를 어떻게 가냐”고 하소연했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기존 법인 차도 다 바꿔야 한다”, “8000만원도 높다”, “음주 운전 차량은 빨간색 번호판으로 바꿔라”, “당연하지. 드라이브 가지 말라고 만든 번호판이니까”, “법인 돈이 어떻게 자기 돈이냐”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을 통해 8000만원 이상 판매 법인 차에 대해서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로 하고 지난 1월 시행에 들어갔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제도 도입 이후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와 비중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8000만원이 넘는 수입 법인 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242대 줄어든 3551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체 등록된 차량 7516대 가운데 법인 차 비율은 47%였는데,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작년 2월의 경우 전체 등록 대수는 8455대로, 당시 법인 차 비율은 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