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AI 매출 2배로 늘려나갈 것”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3. 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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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매출을 2배 이상 올리고, 전장 사업 매출을 2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사장은 "서버, 스마트폰, PC,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응용처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AI 사업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이사에는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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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AI용 FCBGA 양산 돌입
장덕현 사장 “전장 매출은 2조원으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20일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매출을 2배 이상 올리고, 전장 사업 매출을 2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보통신(IT) 제품 수요가 부진하자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20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장 사장은 “서버, 스마트폰, PC,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응용처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AI 사업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AI 사업을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 AI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양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여러 고객과 협의 중이며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라며 “FCBGA도 AI 서버 시장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 기판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장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단수를 높이려면 단단해야 해서 유리 기판이 나오게 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기술 개발을 끝내고 고객사들과 협의해 2026년~2027년 사이에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20일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기>
전장 사업에 대해서는 “전장용 MLCC, 파워인덕터, 자율주행차용 FCBGA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올해 전장용 MLCC 매출을 조 단위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전장 매출 2조원, 매출 비중 20% 이상이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공장 설립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장 사장은 “공급망 다변화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보고 사항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에는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정승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사외이사에 올랐다. 일부 주주들이 “한전 사장 시절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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