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입해 '초저가 전쟁' 나선 알리…'1000원 한우·딸기' 파상공세

이준호 기자 2024. 3. 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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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국내 유통 업계에서 '초저가'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초저가 상품에 또 할인을 더하는 방식인데, 손해를 감수하며 고객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000억 페스타가 진행되는 동안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에서 선별된 '최저가 도전'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에 특별 타임 세일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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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K-베뉴 고객을 위한 '1000억 페스타' 행사 진행
계란부터 딸기·한우 등 1000원 판매…10초 만에 매진
전문가 "점유율 높인 뒤 향후 가격 다시 올릴 가능성"
알리익스프레스 1000억 페스타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국내 유통 업계에서 '초저가'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초저가 상품에 또 할인을 더하는 방식인데, 손해를 감수하며 고객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향후 가격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 18일 애니버서리 세일 기간에 맞춰 K-베뉴 고객을 위한 '1000억 페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페스타를 위해 총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고, 소비자 반응과 판매량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할인율이 높은 가격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000억 페스타가 진행되는 동안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에서 선별된 '최저가 도전'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에 특별 타임 세일도 진행한다.

세일 첫날 진행된 타임세일에서는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의 신선식품이 1000원에 판매돼 10초 만에 전 상품이 매진됐다. 한때 접속량이 급증하며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알리는 신선식품 외에도 CJ의 알리반점 세트 및 햇반, 수세미 물티슈, 생리대 등이 최저 1000원에서 1만7950원 사이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산 공산품을 들여와 초저가에 판매해온 알리가 한국의 가공식품에 이어 신선식품까지 초저가 판매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알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국내 토종 유통업체들도 초저가 대전에 참전하는 모양새다.

티몬은 농협과 상생프로젝트를 펼치고 삼겹살은 물론, 오렌지, 홍게 총 100여종의 신선 식품을 초특가 판매한다. 즉시 할인 최대 40%에 쿠폰 중복 혜택을 지원한다.

위메프는 '물가안정 프로젝트' 특별전을 진행하고 인기 과일을 초저가로 선보인다.

즉시 할인에 상품별 최대 20% 농할쿠폰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WE 빅세일' 가전 특별전을 펼쳐 다양한 생활가전을 최대 30% 할인을 더해 초특가에 판매했다.

롯데온은 롯데 7개 계열사 인기 상품을 최대 반값 혜택으로 선보였다. 롯데GRS와 손잡고 '롯데리아 T-REX 세트'부터 '엔제리너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크리스피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파격 할인가에 내놨다.

또 롯데호텔과 손잡고 봄을 맞아 나들이 계획에 활용하기 좋은 '시그니엘' 서울 및 부산 객실과 전망대 입장권 패키지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 초저가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두고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 뒤 향후 실적을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점유율이 올라올 때까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좋지만, 쿠팡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중국 플랫폼이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가두리 안에 넣었다고 생각되면 다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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