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에게 주먹질’ 벽화 등장···‘튀르키예 축구장 폭력 사태’ 후폭풍 후끈
튀르키예 프로축구 경기 도중 팬들이 난입한 뒤 벌어진 폭력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팬의 난입과 이에 대응하는 선수들의 폭력 모습을 그린 벽화까지 등장했다. 상대팀 팬에게 테러를 당한 페네르바체는 리그 탈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20일 임시 총회 소집을 발표하고 “지난 트라브존스포르 원정경기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해 리그 탈퇴를 포함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나폴리 이적 직전 뛰었던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 19회(역대 2위)를 달성한 튀르키예 대표 명문 구단이다.
사건은 지난 18일 튀르키예 트라브존의 파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나왔다. 당시 페네르바체는 2-2로 맞선 후반 42분에 터진 미키 바추아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경기 뒤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하프라인 부근에 모여 기쁨을 나누던 순간, 일부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특히 가면을 쓴 한 팬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페네르바체 선수를 가격하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선수와 팬들에 보안요원, 구단 관계자들이 뒤엉켰다. 흥분한 팬들은 계속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왔다.
경기장으로 난입한 상대 팬들의 폭력에 페네르바체 선수들도 주먹과 발길질로 맞대응하며 폭력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충격적인 폭력 사태에 알리 에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축구장에서 폭력 사건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고, 튀르키예축구협회도 성명을 통해 “책임 있는 자들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페네르바체 구단은 ‘리그 탈퇴’라는 초강수까지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팬들은 역대급인 이번 사태를 벽화로 표현하는가 하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폭력 장면을 다양하게 변용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가면을 쓰고 난입한 팬을 정확하게 가격한 페네르바체의 브라이트 오세이 사무엘의 ‘한방’을 여러 다른 형태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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