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다이어 떨고 있다…'토트넘 망친' 콘테. 뮌헨 새 감독 1순위 급부상

김건일 기자 2024. 3.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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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케인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이 아닌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하면서 후임 감독이 누가 될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독일 현지에선 리버풀을 떠나기로 선언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바이어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우승 문턱까지 올려놓은 사비 알론소를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20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두 감독은 후보가 아니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디렉터는 "난 클롭 감독에게 우리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클롭이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이 어떤 뜻인지 안다. 나보다 그것을 더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그것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또 에베를 디렉터는 "결국 우리가 할 최선의 결정은 결국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감독을 기용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 목록엔 언론에 소문나지 않은 이름이 있다"고 강조했다.

▲ 바이에른 뮌헨 새 감독 후보로 떠오른 안토니오 콘테 .

에벨 감독의 발언 이후 등장한 새로운 이름은 그래서 관심을 모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알론소를 제치고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 1순위로 꼽힌다"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와 재회할 수 있다"고 이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인용한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콘테 감독 선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처음에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 후임으로 거론했던 감독은 알론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보도에서 "알론소가 이번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이 그가 선호하는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고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고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위약금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바이어 레버쿠젠과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다. 이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여름 알론소 감독을 선임할 경우 1300만 파운드에서 2100만 파운드 사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최종 금액은 레버쿠젠이 트레블 가능성이 있는 분데스리가와 독일컵,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 세 개 대회 중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얻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콘테 감독은 1년 전 토트넘에서 부임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은 뒤 새 팀을 찾고 있다.

성적 부진과 불같은 성격 때문에 토트넘에서 경질 통보를 받았지만 '우승 청부사'로서 명성은 여전하다. 2008-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바리를 맡아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벤투스에서 세 차례 우승(2011–12, 2012–13, 2013–14)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2016-17시즌 첼시에 부임하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콘테 감독은 2019년 3월 인테르밀란에 부임한 뒤 2020-21시즌 다시 세리에A 정상에 섰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고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중위권에 허덕이고 있던 토트넘을 빠르게 정비했고 9위였던 토트넘은 아스날과 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면서 찬사받았다.

토트넘이 콘테 감독과 결별한 이유는 사우샘프턴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한 '저격성'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등 모든 대회에서 탈락해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며 선수들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질책해 여론이 악화됐다. 이후 토트넘은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고 발표했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고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콘테 감독은 지난달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나에게 4위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노리치시티와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스태프에게 전화를 걸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고 주의하라'고 말했다. "난 분명했다. 우리가 최대치를 했다고 말했다. 9위부터 4위까지.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고려했을 때 그것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난 우승이 익숙했기 때문에 그것을 기적처럼 축하하지 않았다"고 구단을 다시 비판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가장 많이 언급한 건 '야망'이었다.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에게 끊임없이 외친 말이었다. 구단이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단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에게는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하고 17개월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콘테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은 '야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를 11시즌 연속 제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 시즌, 2019-2020 시즌을 잇는 세 번째 트레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A매치 기간 중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한 이유도 트레블을 위해서였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리그 1위를 내줬으며 맨체스터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있었다. 독일 '빌트' 기자 토비 알트샤플은 뮌헨 구단 수뇌부는 목표로 했던 트레블 도전이 위험에 빠질까봐 빅매치 직전에 감독 교체 카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을 경우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케인과 다이어를 다시 만난다. 두 선수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다만 콘테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선수들을 '공개 저격'했을 만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수비에 중점을 두는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국내 팬들에겐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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