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와 '비밀병기' 준비하는 LGD...핵심은 삼성·애플과 '협력'
[편집자주]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의 2차전이 시작됐다. 대형패널을 만들던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중소형에 집중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박'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를 내 온 LCD를 정리하고 OLED 시장에 전력투구해 역전을 노린다. 다른 길을 걸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시장에서 마주친 것이다.
그러나 당장 1분기 실적을 장담하긴 어렵다. 계절적 최대 비수기를 맞아 제품 판매 부진 및 부품 재고 조정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동률이 하락하면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다시 분기 적자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비수기를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태블릿 OLED 신규 출시, TV OLED 패널 수요 확대 등이 이뤄진다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 확대가 필요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경쟁사의 '형님' 뻘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윈-윈'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판매할 큰손 고객 확보가 절실하고,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적기에 패널을 받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공급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프리미엄 TV시장은 OLED TV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W(화이트)-OLED TV 패널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까진 83인치 W-OLED 패널만 공급받았지만, 올해부턴 42인치,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로 넓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 라인에서 TV패널용으로 55인치, 65인치, 77인치 3종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을 확장하고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선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출하량은 600만대로 예상되며, 이 중 350~400만대는 LG전자, 70~80만대는 삼성전자로 공급될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차기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60%에 달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확인되는 국면으로 , 향후 OLED로의 전환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은 기존 대비 화면 밝기를 약 42% 더 개선했다.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OLED TV 패널의 최대 휘도(화면 밝기)는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높은 밝기인 3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에 달한다.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OLED가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OLED는 LCD 대비 화질과 시야각이 뛰어나 시인성이 좋고 전력 소모도 적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고객사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GM, 제네시스 등 10곳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의 E5 라인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 중인데, 구미에 이어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투트랙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시장은 초소형 LED 소자가 각각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도 주목한다. 최근 애플은 ams오슬람(OSRAM)과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협력계약을 모두 취소했다. 애플은 마이크로LED를 탑재한 애플워치 신제품을 2026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취소 사태로 일정 연기와 함께 새로운 공급선을 찾게 됐다. 시장 일각에선 이미 애플워치 패널의 상당수 물량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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