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부산공장을 ‘하이브리드’ 메인기지로 키우는 이유?

르노코리아, 부산시와 미래차 생산 투자양해각서 체결 사진 | 부산시 제공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자사 부산공장에 1180억원을 투자해 미래 전기차, 고효율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기지로 육성한다.

르노코리아는 18일 부산시청에서 이 같은 로드맵 아래 부산시(시장 박형준)와 부산공장의 미래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폴스타4 하부 배터리 패키징 구조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는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생산시설 설비투자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첨단 하이브리드 모델로 준비 중인 ‘오로라1·2 프로젝트’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오로라1·2 프로젝트 이후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개발·생산까지 확정되면 2027년까지 총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사장은 이 같은 미래차 개발를 실현하기 위해 부산시의 전폭적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폴스타4. 100㎾h 배터리 얹은 고효율 쿠페형 전기 SUV다.

폴스타4

르노코리아가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개발코드명 오로라 1’은 하이브리드 중형 SUV로 르노코리아 기존 차량의 후속이 아닌 새로운 미래 지향적 고효율 HEV다. 여기에 2025년 하반기부터는 르노 부산공장에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폴스타 4‘도 양산될 예정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특화 전기차 주목도가 갈수록 오르고 있는 내수와 해외 수출 공급 물량을 동시에 얻기 위함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SUV 수요가 전기차를 뛰어 넘을 만큼 크게 오른 가운데 르노코리아의 투트랙 전략이 돋보인다”며 “만들어 내수에서 입지를 올리고, 해외로도 나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한 점이 르노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