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을 오타니로 착각하다니, "피지컬과 직구 마음에 든다" LAD는 키 1m93 유망주를 이렇게 소개했다

노재형 2024. 3.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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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장현석. 출처=LA 다저스 구단 SNS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15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롭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가 최근 애리조나 글렌데일 캠프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캐멀백랜치 보조 구장에서 선수들 훈련을 구경하던 한 팬이 다가오더니 대뜸 "지금 당신이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가 오타니가 맞냐? 키 크고, 날씬하고, 야구를 잘하는 아시아 선수 같은데"라고 묻더라는 것이다.

힐 디렉터와 대화를 나눈 선수는 장현석이었다.

팬은 장현석을 오타니 쇼헤이로 착각한 것이다. 힐 디렉터는 정중하게 "오타니가 아니고 장현석이라는 투수"라고 알려줬다고 한다.

MLB 등록 자료에 따르면 장현석은 키 1m93, 몸무게 90㎏의 체구를 지니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키도 1m93이다. 몸무게는 오타니가 5㎏이 더 나간다. 두 선수를 언뜻 보면 혼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캠프를 떠났기 때문에 캐멀백랜치에 있을 리가 없다.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3학년이던 지난해 8월 계약금 9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마이너리그 경기에도 출전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올해가 프로 데뷔 시즌인 것이다. 장현석은 루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3~4게임 등판 후 싱글A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성장 속도에 따라 올해 안에 더블A로 승격할 수도 있다.

작년 8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현석.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작년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항저우 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장현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MLB파이프라인이 매긴 2024년 유망주 순위에서 장현석은 다저스 내에서 18위, 투수로는 11위다. 미국 야구에 데뷔도 하지 않고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9경기에 나가 29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인데, 작년 22위에서 4계단이 올랐다.

MLB파이프라인의 스카우팅 리포포트는 장현석을 이렇게 소개한다.

'장현석이 KBO에 남았다면 전체 1순위로 입단했을 것이다. 다저스 구단은 장현석을 데려오기 위한 자금이 부족해 우완 유망주 알드린 바티스타와 맥시모 마르티네스를 현금 100만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며 국제보너스풀을 확보했다. 장현석의 포심 직구는 93~95마일에서 형성되며 최고 97마일까지 찍는다. 큰 키를 감안하면 근력이 더 붙을 경우 구속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평균 이상의 변화구도 2구종이 있다. 84~87마일의 빠른 슬라이더와 76~82마일의 낙찬 큰 커브를 장착했다. 82~86마일 체인지업은 아직 수준급은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구에 문제는 없었다. 잘 성장하면 로테이션 중간을 책임질 선발투수로 쓸 수 있다.'

장현석은 현재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마이너리그 육성 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LA 다저스 구단이 20일 장현석과 나눈 인터뷰를 소개했다.

글을 쓴 캐리 오스본 담당관은 '애리조나 시각으로 새벽 3시에 열리는 오늘 개막전이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적어도 다저스 마이너리그 우완 유망주 장현석은 에외'라며 '작년 다저스가 영입한 국제 선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년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전에 등판한 장현석.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장현석은 "다저스가 한국에서 경기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거기에 없어서 아쉽지만, TV로 볼 것"이라며 "KBO에 남았다면 좀 일찍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스본 담당관은 '장현석은 다저스와 한국의 관계를 아주 잘 알고 있다. 1994년 박찬호가 최초의 코리안 빅리거였고,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했다'면서 '둘은 한국 출신 투수 다승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현석은 어릴 때 류현진 경기를 보면서 다저스를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장현석은 "박찬호 선배님과 류현진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두 분이 했던 것처럼 나도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윌 라임스 다저스 선수 육성 파트 부사장은 "장현석은 최근 우리가 계약한 국제 선수들 가운데 가장 흥미롭다. 필드를 걸어나오는 걸 보면 피지컬이 인상적이다. 아주 좋은 운동 신경을 지녔고, 체구도 좋다. 던지는 폼과 직구가 마음에 든다. 스피드를 갖춘 2~3개 구종을 가다듬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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