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분기 전기요금 발표…동결 유력

박상영 기자 2024. 3.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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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오피스텔에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조태형 기자

오는 2분기(4∼6월)에 적용할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될 전망이다.

20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1일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5원’인 현재의 연료비조정단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매 분기 시작 전달 21일까지 발표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다. ㎾h(킬로와트시)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최근 들어 LNG를 비롯한 주요 연료 가격이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한전의 총부채가 200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현행 연료비 연동제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5원’을 계속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빚을 낸 한전은 지난해에만 4조400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력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전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발행 한도가 턱 밑까지 차오르면서 4월 총선이 끝나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한전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올해 하반기 물가 상황 등을 따져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 당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국민 부담, 환율, 국제 에너지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별로 요금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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