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무' 염태영 vs 박재순…전직 시장과 도의원 출신 대결[수원총선Ⅴ-①]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활동 경험 토대로 첫 국회 입성 노려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무' 선거구는 전직 수원시장과 경기도의원의 맞대결이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초선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으며, 국민의힘 박재순 예비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의원 후보로 출마에 나서 당선돼 제9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각각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1960년생인 염 후보는 수원 출생으로 수원 매산초·수성중·수성고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민선 5·6·7기 수원시장으로 재임했으며 기초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방분권의 강화에 일관되게 노력하면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민선 8기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맡기도 했다.
1962년생인 박 후보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부산 동의대 경제학과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후보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수원무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도의원 재임 당시 의정비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으며, 도내 공직자로는 처음으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해당 선거구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공천을 확정한 이후 양측을 대상으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된 적이 없어 수치화된 지지율을 확인할 수는 없다.
두 후보는 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이전에 치러졌던 지방선거에서 선출됐던 만큼 지역구 현안은 그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수원무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원래 속해있던 세류1동이 수원병으로 편입됐다. 이로써 권선구 세류2·3동과 권선1·2동, 곡선동, 영통구 영통3동, 망포1·2동 등 총 8개 행정동으로 정리됐다.
이곳은 인근 매탄동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위치해 있어 그에 따른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망포지구와 신동지구, 권선지구까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지하철이나 도로망 확충에 따른 교통개선책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수원군공항 이전은 수원무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현안이다.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해 있는 부지가 세류2동 관할 구역에 들어가 있다. 이로 인해 군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 및 주변 지역의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권 행사에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방부가 2017년 2월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혀 '민민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7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수원군공항 이전문제를 놓고 두 후보 간 해법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염 후보는 2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12년간 수원시정을 해본 경험과 성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수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시민 행복을 높이기 위한 방안, 무너진 민생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권선·영통에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독주로 발전이 멈췄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발전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저는 말로만 하지 않고 '지켜온 사람, 지켜낼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수원시민을 위해 '실천하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수원을 변화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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