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 학기 고물가에 경남지역 대학가 싼 밥 찾아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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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 먹으려면 기본 만원인데 이런 행사가 있으면 무조건 와야죠."
20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한마관 2층 교직원 식당에서 줄을 서던 대학생 진모(22) 씨는 이같이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왔다는 대학생 A씨는 "행사를 모르고 있다가 급하게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다"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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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경상대도 상황 비슷…경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 커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요즘 밥 먹으려면 기본 만원인데 이런 행사가 있으면 무조건 와야죠."
20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한마관 2층 교직원 식당에서 줄을 서던 대학생 진모(22) 씨는 이같이 말했다.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는 '1천원의 행복한 식사' 행사를 연다.
6천원짜리인 교직원 식당 밥을 학생이 1천원만 내고도 먹을 수 있도록 티켓을 나눠주는 행사다.
정오부터 선착순 50명 할인 티켓을 나눠주는데 배부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아 있음에도 학생들은 주린 배를 움켜쥔 채 긴 줄을 섰다.
줄은 반대편 출구까지 길게 늘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진씨는 "단돈 1천원에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주에도 왔다"면서 "한 푼이 아쉬워 다음 행사에도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처럼 점심값을 아끼려고 학생들이 몰린 탓인지 티켓은 약 5분 만에 모두 동났다.
티켓이 동나자 줄 뒤쪽에 있던 학생들은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왔다는 대학생 A씨는 "행사를 모르고 있다가 급하게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다"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새 학기에 물가마저 오르면서 경남 도내 대학생들은 한 푼이라도 '싼 밥'을 찾아 다니고 있다.
인제대학교는 지난 14일 점심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약 3만원 가격의 특식을 4천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했다.
300인분 온라인 예약 접수가 3시간 만에 마감됐다.
인제대 관계자는 "싼 가격에 밥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많아 행사가 상당히 인기를 끈다"며 "호응이 좋아 조만간 또 행사를 열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다른 대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학기 개강부터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하는 경상국립대에도 매일 아침 학생들이 몰린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가좌·칠암캠퍼스 두 곳 학생 식당에는 매일 아침 400여명이 줄을 선다.
이 학교 학생 이모 씨는 "1교시 수업을 듣기 전에 돈도 아낄 겸 아침 일찍 식당에 가서 줄을 섰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밥을 먹지 못하고 강의실로 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남지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으로 경남지역 상승 폭이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경남지역은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가 전월 대비 7.5%, 전년 동월 대비 21.1% 올랐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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