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 되찾을 것…메모리는 1월 흑자 전환"

수원(경기)=유선일 기자 2024. 3.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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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 회복을 본격화해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올해 매출은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 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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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 회복을 본격화해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올해 매출은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의 '2024년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밝혔다.

경 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삼성전자 DS 부문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4% 감소한 66조5945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황이 개선되며 DS 부문 매출이 2022년(98조4553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실적 부진에 대해 "업황의 다운턴(downturn)도 있었지만 저희가 사업을 잘 못 한 것도 있었다"며 "근원적인 경쟁력이 있었다면 시장과 무관하게 사업을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 시장의 영향을 덜 타는 사업을 만들어가겠다"며 "1월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벗어났다고 보고 있고, 액수를 말하긴 어렵지만 1분기에는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에서 앞으로 2~3년 내에 반드시 세계 1위를 되찾겠다"고 했다.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20일 경기 수원 영통구 하동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경 사장이 밝힌 반도체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를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HBM3E 등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찾는다. 파운드리 부문에선 업계 최초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 양산을 준비한다.

경 사장은 패키징 사업에 대해선 "지난해 어드밴스드 패키지(Advanced Package) 사업을 시작했고 2.5D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 1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가속기 칩 '마하(Mach)-1'에 대해선 "FPGA(프로그래머블칩)를 통해 기술 검증이 완료됐고 SoC(시스템온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에 칩을 만들어 내년 초 저희 칩으로 만든 AI 시스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이밖에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PIM(프로세스인메모리) 사업에 대해 "다양한 고객과 실제 적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곧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20일 경기 수원 영통구 하동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가 주총을 주재하기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한 질문에 "많은 사항이 진척되고 있다"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장업체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의 대형 M&A가 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통과했다.

수원(경기)=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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