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뭐하냐' 실적 우려에 삼성 진땀…"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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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질타가 쏟아졌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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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2~3년 내 반도체 세계 1위 되찾을 것…한종희 "곧 M&A 말씀드릴 것"
(수원=뉴스1) 한재준 기자 = 20일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질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 이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이 총출동했다.
주주들의 관심은 지난해 14조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DS부문 반도체 사업에 쏠렸다. 주주들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원인이 뭔가"라고 따지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흑자 시점,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입에 따른 영향 등을 물었다.
한 주주는 "망가진 삼성의 실적을 가지고 작년과 같은 임원이 자리에 앉아 있다. 실적 위주의 경영을 한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이 있었다면 앞에 있는 임원들이 여기에 앉아있을 수가 있겠냐"며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업황 다운턴 역할도 있었고 저희가 사업을 잘 못한 것도 있다"며 "근본적으로 우리가 근원 경쟁력이 있었다면 시장과 무관하게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쟁사에 밀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언급하면서는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근원적인 경쟁력을 회복해 시황 영향을 덜 받는 사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과 함께 실적도 나아질 거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액수를 말하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DS부문은 2~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키징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 결과가 나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파운드리는 지난해에 비해 가동률 향상이 이뤄지고 있고 하반기가 되면 의미 있는 숫자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전 금융위원장)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M&A는 많은 부분 진척됐다"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9조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 계획도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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