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증원 2000명 중 82%, 비수도권에 배정"…서울은 '0명'

이지현 기자 2024. 3.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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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의대 증원 배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JTBC 유튜브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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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납니다. 증원된 2000명 중 1639명(82%)은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됩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의대에는 361명(18%)이 신규 배정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오늘(2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배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의료 여건이 좋은 서울 지역 의대는 증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61명으로 OECD 평균(3.7명)에 근접했습니다.

대신 경인권에서 361명을 증원하기로 했습니다. 경기 성균관대와 아주대 의대 등에 80명을 증원해 총 정원을 120명으로 늘렸고, 인천 가천대 의대는 정원을 90명 늘리기로 했습니다.

비수도권에서는 의대 정원이 1639명 늘어납니다. 특히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충북대 151명, 경상국립대 124명, 충남대·경북대 90명 수준으로 의대 정원이 증원됩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를 극복하기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은 3058명입니다. 이중 수도권 정원은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은 27개교 2023명(66.2%)입니다.

정부 방침대로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 수도권 지역 정원은 1396명(27.6%)으로 비중이 더 줄어들게 됩니다. 비수도권 지역 정원은 3662명(72.4%)이 됩니다.

이 부총리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은 총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 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배정위원회는 학교별 신청자료 등을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그간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 기여 의지 등을 종합 검토했다"면서 "학교별 신청 규모를 상회하지 않는 선에서 증원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의대 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교육부는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직접 대학을 방문하여 적극 소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대학별 의대 증원 규모. 〈자료=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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