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GTC'서 AI PC용 고성능 SSD 신제품 공개…"기술 리더십 강화"

이전 세대 대비 속도 2배 향상…연내 출시 계획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주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4'에서 업계 최고 성능이 구현된 솔르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인 'PCB01' 기반의 소비자용 제품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SK하이닉스 PC OEM용 PCIe 5세대 SSD 'PCB01' 제품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PCB01'은 온디바이스 AI PC에 탑재되는 PCIe 5세대 SSD다. 이 제품은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14GB, 12GB로 구현됐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향상된 속도다. 생성형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1초내 로딩하는 수준이다.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기 위해 PC 내부 스토리지에 LLM을 저장하고, AI 작업이 시작되면 단시간 내 D램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PC 내부에 탑재된 'PCB01'은 LLM 로딩을 신속하게 지원하면서 온디바이스 AI의 속도와 품질을 크게 높여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 효율도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30% 개선됐다. 'SLC 캐싱'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이 기술은 낸드 저장 영역인 셀 일부를 처리 속도가 빠른 SLC로 동작하게 해 데이터만 신속하게 읽고 쓰게 하는 기술이다. AI 서비스 외 일반 PC 작업 속도도 빨라지도록 돕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글로벌 주요 고객사로부터 제품 성능과 안정성 검증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 중 PCB01의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대형 고객사용 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윤재연 SK하이닉스 부사장은 "PCB01은 업계 최고 성능 제품으로 Al PC뿐 아니라 게이밍, 하이엔드 PC 등 최고 사양 PC 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사는 HBM은 물론,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넘버 원 AI 메모리 컴퍼니' 위상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GTC'에서 PCB01 외에도 △36GB 12단 HBM3E △CXL △GDDR7 등 차세대 주력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회사는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GDDR7은 이전 세대 제품인 GDDR6 대비 대역폭이 2배 이상 확대되고, 전력 효율성이 40% 개선돼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정서영 SK하이닉스 HBM마케팅 TL은 'HBM 시장 전망'을 주제로 GTC 발표 세션에 참여해 AI 메모리의 중요성과 핵심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