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00선 넘보자 쏟아지는 CB 전환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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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6개월여만에 900선을 넘보면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거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발 대규모 신주 물량 출회에 당분간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 상당수의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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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6개월여만에 900선을 넘보면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거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발 대규모 신주 물량 출회에 당분간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 상당수의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 및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이 발행한 CB 전환 신주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고 있다. 아이즈비전, 코스텍시스, HLB생명과학, SG, 동아에스티, 금호전기, 성안 등 7개사의 신주가 이날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아이즈비전 6만1859주, 코스텍시스 18만6000주, HLB생명과학 2만990주, SG 169만주, 동아에스티 56주, 금호전기 77만주, 성안 182만여주 등이다.
CB는 발행 이후 1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해진다. CB 발행 당시 정한 전환가액을 주가가 웃돌 경우 원금을 상환받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다만 이처럼 시가 대비 저렴한 신주가 시장에 추가로 풀릴 경우 주가가 희석돼 기존 투자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 쏟아지는 CB 물량 역시 코스닥 지수가 6개월여만에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증권사의 회수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이날 169만여주를 신규 상장한 SG는 오는 29일과 다음달 2일에도 추가로 전환 물량이 풀린다. 29일에는 총 53억원, 다음달 2일에는 10억원에 이르는 청구액이다. 이날 이후에도 전환 일정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에쓰씨엔지니어링·테크엘(21일), 국동·바이오스마트·HLB이노베이션·HLB테라퓨틱스(22일) 등의 신주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신주인수권(BW)을 포함하면 신규 상장되는 주식의 수는 더욱 많아진다. HLB그룹이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위해 발행한 BW와 CB 투자자들이 최근 대거 권리 행사에 나서고 있어서다. HLB생명과학의 경우 BW 발행 이후 거의 매주 끊이지 않고 신주가 발행되고 있는 지경이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이날 HLB생명과학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BW는 신주를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CB와 BW는 증권사나 펀드 등으로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자금조달에 따른 비용을 신주를 상장시켜 줄일 수 있어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주식관련사채의 권리 행사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관련사채 권리 행사 금액은 약 3조9664억원에 이른다. 전년의 2조8967억원에 비해 약 37%가 늘었다. 3월 20일 현재까지 이뤄진 권리 행사 금액은 82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6917억원을 크게 웃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코스닥이 부진하면서 전환가액을 밑돌자 상환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면 이제는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그간 권리 행사를 미루던 투자자의 전환이 잇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들어서도 대규모 CB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05% 하락한 891.45로 장을 마감했다. 신주 물량을 대거 발행한 HLB생명과학과 성안은 2% 넘게 하락했다. 나머지 신주 발행 상장사는 소폭 상승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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