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BMW 어떻게 타” 하소연에… 쏟아진 반응
한 네티즌이 국내에 도입된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두고 “이 법안 누가 발의했느냐”며 불만을 냈다가, 되레 역풍을 맞았다. 번호판 탓에 드라이브조차 가기 어렵다며 하소연을 한 것인데, 네티즌들은 “연두색 번호판이 잘만든 법안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한 엑스 사용자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연두색 번호판’ 관련 글을 캡처한 이미지를 공유했다.
원글 작성자는 “연두색 번호판 누가 발의한 법안이냐”며 “어차피 내 돈으로 굴리는 건데 법인리스로 차 굴리는 게 뭐가 그렇게 문제라고 그러냐”고 했다.
이어 “이번에 출고한 (BMW) M3 번호판이 연두색이길래 물어봤더니, 딜러가 이제 법인리스 8000만원 넘는 차는 연두색 번호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거 타고 주말에 드라이브를 어떻게 가느냐”고 했다.
이에 엑스 사용자는 “잘만든 법이라는 증거”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해당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법인차로 주말에 드라이브를 간다는 발상부터 잘못된 건 줄 모르나” “법인차 타고 업무랑 관련 없는 곳 간다고 광고하네” “사적으로 쓰지 말라고 만든 법인데”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연두색 번호판’ 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다수였다. 네티즌들은 “연두색 번호판 달고 있는 차가 누가 봐도 업무랑 상관 없는 것 같은 장소에 있으면 눈에 확 띄고 좋더라” “개인적으론 소급적용까지 했으면 좋겠는 제도” “이건 정말 잘 만든 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는 고가 법인 승용차의 사적 이용 방지를 위해 올초부터 시행됐다. 공공·민간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에 대해 이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시행 전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입차 법인 구매가 30% 이상 줄어드는 등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2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 구매는 5665대로 전체 1만6237대 중 34.9%를 차지했다. 작년 2월 8219대 대비 31.07%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도 “구매자들이 연두색 번호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