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석열 정부-국민의힘 운명공동체” 고성 오간 ‘윤·한 갈등’ 수습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윤-한 갈등’ 논란에 대해 20일 “총선을 20일 남기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운명공동체”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20일 남기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운명공동체”라며 “그렇게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 세력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 끝에 추가 발언을 통해 “황상무 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는 곧 귀국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 위원장의 발언 직후 이 대사가 오는 25일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귀국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난 것을 봤다”며 사퇴 필요성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려는 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걸 거부하고 있다. 그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황 수석의 사퇴와 이 대사의 귀국으로 당-정 갈등이 봉합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비례대표 추천 순번을 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친윤석열(친윤)’ 이철규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전날 보도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을 정하는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례 순번 발표 직전 한 위원장에게 일부 명단을 수정하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며 항의했고, 한 위원장도 위원장직 사퇴를 언급하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순번 발표 이틀 만인 이날 오후 호남 지역 인사들의 순번을 앞 순번으로 재배치해 수정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