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닭강정’ 안재홍 “은퇴밈 만족, 최고의 칭찬이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3.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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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이병헌 감독과 작업은 행운”
“류승룡과 연기하며 카타르시스 느껴”
안재홍이 맛과 색깔이 뚜렷한 ‘닭강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재홍(38)이 또 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주오남과 티빙 시리즈 ‘LTNS’의 사무엘로로 미친 열연을 펼치며 ‘은퇴밈’의 시초가 된 그가 또 한번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5일 공개 후 황당하고 독특한 설정,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 류승룡 안재홍의 티키타카 등으로 극명한 호불호를 얻고 있다.

안재홍은 ‘닭강정’에 대해 “만화 같은 세상 속에서 펼치는 일들을 하나씩 겪어가는 모험극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는 신나는 마음이 있었다. 황당한 이야기 속에 닭강정이 되어버린 미나를 되돌려야 한다는 마음만은 진짜라는 걸 갖고 임했다. 그 모습이 발현이 되어야 이 작품의 재미가 와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상업 배우가 대중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다양성’에도 크게 마음이 간다. 저희 작품이 해낸 시도가 조금 더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해질 수 있는 시도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 만으로도 이 작품이 소중하게 생각된다. 호불호는 안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하고 우리가 색다른 무언가를 했구나 생각하게 된다”며 호불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원작 웹툰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병헌 감독님께 출연을 제안받고 웹툰 원작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 만에 정주행했다. 보면서 느낀 게 그림체와 이야기 전개가 정말 독특하고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웹툰 작가님이 절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눈썹까지 닮아있더라. 작품 공개 후 작가님께 물어봤는데 누굴 의도하고 그리지 않았는데 저희 시리즈물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라. 백중이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말씀줘서 굉장히 뿌듯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고백중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싶었다. 고백중만의, 우리 작품만의 톤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저희 작품이 일상적이고 사실적이지 않아서 각 캐릭터의 톤과 화술이 제대로 표현이 될수록 저희 세계관이 단단해지고 독창적인 무언가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백중 등장 순간부터 이 인물의 캐리커처가 그려지길 바랐다. 춤추고 노래하며 등장하는 신은 아이키에게 여러 막춤의 소스를 지도받았고 백중과 가장 어울리는 안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재홍이 ‘닭강정’을 함께한 이병헌 감독, 류승룡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넷플릭스
‘닭강정’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유쾌한 티키타카를 보여준 배우 류승룡과는 한마음으로 작업했다.

그는 “저희가 첫 만남부터 깊이 있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 보통은 다르게도 해보고 어떻게 해볼지 의논도 하는데 저희는 전체 리딩 자체도 한 번에 끝났다. 그때부터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 보고 있다는 걸 처음부터 느꼈다”며 “저는 고수를 좋아한다. 고수라는 식재료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빼고 먹는 분도 있다. 고수의 고유한 매력은 대체하기 힘들다. 그런 매력에 집중하고 싶었다. 류승룡 선배도 인터뷰에서 고수를 언급하셨더라. 그런 부분을 보고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함께한 이병헌 감독과 작업은 “행운”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병헌 감독에 대해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감독이다. 이렇게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감독과 작업해나갈 수 있고, 나랑 잘 통하는 감독을 만나서 다양한 작품을 해볼 수 있다는 게 행운이다. ‘멜로가 체질’도, ‘닭강정’도 다르다. 그게 귀하게 느껴진다. 감독과 작업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쾌감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탁구 경기의 복식조 같았다는 류승룡과 호흡에 대해서는 “선배와 함께해서 든든했다. 빠르게 오고가는 탁구공처럼 생동감 있는 리듬감을 만들어줬고, 함께하면서 말로 표현 못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서 “선배는 국민 배우지 않나. 스크린에 등장할 때 무한한 신뢰가 생기고 날 울고 울리게 해줄 거라는 마음이 생긴다. 정말로 모두를 감동시킨다. 작업하면서도 한 순간 한 순간 진실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커졌다. 저도 대중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은퇴밈’의 주인공 안재홍이 배우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닭강정’으로 또 하나의 ‘은퇴밈’을 만든 안재홍은 앞으로 자신이 만나게 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은퇴밈’을 가지게 될 줄 몰랐다”면서도 “제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명 같은 작품들을 만났다. ‘마스크걸’이란 뜨거운 작품 속에서 주오남이란 강렬한 캐릭터를 만나 도전했고 흠뻑 빠졌다. 그것도 운명 같은 일이다. 주오남으로, 사무엘로 고유하게 살아내고 싶었다. 고백중도 그 자체로 고유한 생명력을 지닌 캐릭터로 존재하고 싶었다. 대중이 저의 캐릭터에 대해 몰입해준 것이 배우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의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만들고 싶다. 저 역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설레고 궁금하다”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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