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김민구 제친 ‘특급 신인’ 유기상, 신인 최다 3P 기록 달성 “좋은 팀, 좋은 선수들 있어 얻은 기회, 감사하다”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3.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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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인’ 유기상이 신인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창원 LG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홈 경기에서 94-70 승리, 9년 만에 8연승을 달성했다.

‘특급 신인’ 유기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14점 7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 LG를 이끌었다.

‘특급 신인’ 유기상이 신인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KBL 제공
특히 4쿼터 막판 2개의 3점슛을 더하며 KBL 기록을 세웠다. 1998-99시즌 신기성, 2013-14시즌 김민구가 보유하고 있었던 신인 최다 3점슛 88개를 넘어 89, 90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유기상은 반성부터 했다. 그는 “조금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전반에는 LG다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막내인 나부터 맡은 역할을 못한 것 같다. 후반에도 슈팅이 잘 안 들어갔지만 다른 것부터 하면서 잘 풀어나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부터 리바운드를 압도했지만 트랜지션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마레이 중심으로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하는데 윙맨부터 코너로 뛰지 않았다. 그래서 리바운드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그게 LG다운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KBL 신인 최다 3점슛 기록에 대해선 “3점슛도 조금 더 일찍 들어갔어야 했다(웃음). 좋은 팀에 왔기 때문에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며 “3점슛을 던질 때마다 팬분들이 ‘됐다!’고 하는 것도 들었다. 마치 정기전을 뛰는 느낌이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바라봤다.

유기상은 이날 3점슛 기록을 세우지 못할 뻔했다. 4쿼터 막판까지 4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정관장 역시 유기상에 대한 수비를 잘 준비하면서 3점슛만큼은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유기상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4쿼터 막판 이재도의 도움을 받아 2개의 3점슛을 몰아넣었다. 그 순간 창원실내체육관을 찾은 2356명의 팬은 열광했다.

유기상은 “사실 3점슛을 던지면 다 들어갈 것 같았다. 처음 2개는 몸에 힘이 들어갔지만 후반에는 들어갈 것 같은데 안 들어가더라. 다 내 잘못이다. 그래도 후반에 감을 찾은 게 고무적이다. 사실 기록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고 마인드 컨트롤도 했지만 사람인지라 의식이 되더라. 그래서 다른 쪽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마레이가 패스를 줄 것 같은 상황이 여러 번 있었는데 꼭 주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레이가 (자밀)윌슨과 트래시 토크 같은 많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안 좋은 단어들이 들리더라(웃음). 외국선수들끼리 불이 붙은 것 같아서 괜찮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유기상은 이제 임팩트까지 갖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사진=KBL 제공
이번 기록을 통해 유기상은 신인왕을 위해 가장 필요했던 임팩트를 얻었다. 이제는 경쟁자 박무빈에게 어떤 부분도 부족함이 없는 당당한 신인왕 0순위가 됐다.

유기상은 “농구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부터 다른 부분에서 내가 (박)무빈이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수비와 슈팅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걸 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꾹 참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주어진 역할이 더 늘어날 때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3점슛 기록에 큰 도움을 준 이재도에게는 “성격이 비슷하다. 내게는 위대한 형이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함께할 일이 많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의 특급 사랑까지 받고 있는 유기상이다. 그는 ‘조기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마치 아들이 된 듯 큰 애정을 얻고 있다.

유기상은 “사실 형들이 먼저 붙여준 별명이다(웃음). ‘조기상’이라고 불리면 기분 좋다. 다만 겸손하게 된다. 감독님께서 이겨내라고 하셨다 사실 지금은 아들이더라도 언제 또 버림받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기상은 “LG라는 팀에 정말 잘 온 것 같다. 항상 지는 팀에 있다면 기록을 세웠다고 해도 빛이 바랄 수 있다. 항상 이기는 팀에 왔고 형들이 배려해주고 있다. 3점슛이 계속 들어가지 않는데도 많은 패스를 받았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가능했을까 싶다.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정)희재 형, (양)홍석이 형, (박)정현이 형 등 자신감을 줘서 고마웠다. 최근 방송 인터뷰도 많아지고 있는데 형들을 대신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창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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