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여기에 투자한 거 비밀”…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11조 투자 철회된 사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텍사스주가 ESG(환경·사회·책임경영) 투자를 빌미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일임한 투자를 철회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학교발전기금은 블랙록과 맺은 8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일임계약을 이날 종료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텍사스 공공 에너지 기업에 1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일임 철회가 자의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11조원 투자 철회나서
플로리다도 지난해 20억弗 회수
공화당 주도 州 ESG 역풍 이어져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학교발전기금은 블랙록과 맺은 8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일임계약을 이날 종료했다. 블랙록이 국가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금을 운용하는 애론 킨시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주 법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이유로 에너지 기업 투자를 보이콧하는 운용사와 함께 투자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블랙록과의 계약이 이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킨시 위원장은 이어 “2021년 도입된 텍사스 주 법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 학교발전기금은 5만2609km²의 토지와 광물 및 에너지 운영권을 보유한 텍사스 일반토지사무소(GLO)로부터 연 10억 달러의 기금을 받아 운용한다.
그는 “기금은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창출된 것”이라며 “그 산업이 이익을 보지 못하면 수십억 달러의 기금도 마련할 수가 없고, 그게 우리 기금이 겪는 문제점이자 장기적으로 명백한 존재론적 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텍사스 공공 에너지 기업에 1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일임 철회가 자의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블랙록은 “이번 결정은 블랙록이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장기적인 초과 수익으로부터 텍사스의 학교와 가족들이 보게 될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이번 투자일임 철회는 최근 ESG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공화당 계열의 미국 주들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플로리다주는 작년 8월 공적연금의 ESG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0억 달러 규모의 블랙록 관리자산 전액을 회수한 바 있다.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모두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두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최근 “블랙록이 지난해 정치적 백래시(역풍)로 잃게 된 투자금만 40억 달러에 달한다”며 “ESG라는 단어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K방산 수주잔액 110조 돌파 … 수출 영토 넓힌다 - 매일경제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3월 20일) - 매일경제
- “10년간 매년 1천4명씩 증원하자”…의료계에서 중재안 나와 - 매일경제
- 1200조원 엔캐리 자금 어디로 가나…엔화값 오르면 글로벌 시장 지각변동 - 매일경제
- “밥먹고 커피 마시면 2만원으로 빠듯한데”…중저가 뷔페, 잘나가는 이유 - 매일경제
- “삼성전자에 대해 검증 중”…‘깜짝 발언’ 엔비디아 CEO가 한 말 보니 - 매일경제
- 두번만 주문해도 이득…1400만명 몰린 '쿠팡 멤버십' 경제학 - 매일경제
- “집값 떨어졌다더니 까보니 아니네”…종부세 대상 3만6천가구 늘었다 - 매일경제
- “여보, 예금 빼서 ‘여기’ 넣어둘까”…5.7% 금리, 쫄보들도 할만하다는데 - 매일경제
- ‘도쿄 양궁 3관왕’ 안산, 매국노 발언 고소에 사과 “공인 무게감 절감”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