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언제 살아납니까"…'주주와의 대화' 진땀 뺀 삼성 경영진[주총]

김재현 기자 한재준 기자 2024. 3.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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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은 반도체에 관심도 걱정도 많습니다. 지난해 적자 등 부진 원인은 무엇인지, 올해는 괜찮아지는지, 개선은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총에서 처음 별도로 마련한 '주주와의 대화'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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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반도체 부진 '송곳 질문'…경계현 DS 부문 사장 등 직접 답변
"실적 중시 창업회장 계셨으면 임원들 이 자리에 없었을 것" 질타도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수원=뉴스1) 김재현 한재준 기자 = "주주들은 반도체에 관심도 걱정도 많습니다. 지난해 적자 등 부진 원인은 무엇인지, 올해는 괜찮아지는지, 개선은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 제55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주주 A 씨가 질문을 건네자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들었다.

경 사장은 "업황 다운턴 영향도 있었지만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저희가 미흡했던 것도 있다"며 "올해는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 시황 영향을 덜 타는 사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접어들었다"며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총에서 처음 별도로 마련한 '주주와의 대화'의 한 장면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 사장, 각 사업 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600여 명의 주주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대부분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쏠렸다.

주주 B 씨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 당시 '치킨게임' 전략을 택한 이유를 묻자 경 사장은 "더 전략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하겠다"며 "올해 전 제품 경쟁력 우위를 필히 달성해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좀 더 원활하게 사업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AI 시대를 맞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패키징 사업의 미래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AI 기능을 잘 구현하려면 서로 다른 칩을 쌓거나 수평으로 배치해 하나의 반도체처럼 작동하게 하는 최첨단 패키징이 중요하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어드밴스트 패키징 사업을 만들었고 올해 본격적인 투자 결과가 나올 2.5D 패키징에서 1억 달러 이상 매출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파운드리 경쟁력에 대한 질문도 잇달았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가 앞서 있지만 기술 자체의 우수성과 수율을 높이고 고객이 원하는 생산능력을 갖춰 뒤처지지 않고 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3나노(㎚·10억분의 1m) 2세대, 내년에는 2나노까지 준비 잘 해서 고객사들이 만족하는 공급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4 나노 공정 도입을 비롯해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2위 자리까지 노리겠다고 선언한 인텔에 대한 평가 관련 질문에 최 사장은 "특정 경쟁사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나 판단에 대해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인텔과 달리) 모바일 AP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한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사업 전략에 대한 질의가 아닌 맹목적인 질타도 있었다. 주주 씨는 "실적 위주의 경영을 해온 이병철 창업회장이 계셨다면 임원들이 이 자리에 앉아 있었겠느냐. 임원들은 사퇴할 생각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히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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