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오면 즉시 최고 센터백" 맨유, 해답은 결국 김민재?..."바란과 계약 만료→대형 영입 있을 것"

고성환 2024. 3.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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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나이티드 에디츠 소셜 미디어.
[사진] 트랜스퍼스 소셜 미디어.

[OSEN=고성환 기자] 이번엔 다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신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듀오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김민재로선 사실상 처음 겪는 일이다. 그는 2019년 전북 현대를 떠나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이적한 뒤 바쁘게 팀을 옮겨 다녔고, 언제나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1년 뒤엔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세리에 A도 김민재에겐 좁았다. 그는 이적과 동시에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면서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했다.

'괴물' 김민재의 놀라운 활약을 지켜본 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최후의 승자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투헬 감독이 직접 나서서 김민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뮌헨 땅을 밟은 김민재를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크게 기뻐했다.

독일에서도 적응 따윈 필요 없었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입성과 동시에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한 선수답게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언제나 팀 후방을 지켰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쓰러져도 김민재만큼은 든든히 수비진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에 시달릴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새로 합류했다. 어느새 투헬 감독이 가장 믿는 조합은 다이어-더 리흐트가 되고 말았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3옵션 센터백으로 밀려났다. 투헬 감독 역시 지금으로선 그를 기용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게 되자 다른 빅클럽들이 그를 노릴 것이란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맨유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기에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중에서도 맨유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맨유는 작년에도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해리 매과이어가 부진했고,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부상이 잦았기 때문.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바이에른 뮌헨에 밀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벌써 1년 가까이 흘렀지만, 맨유는 여전히 대형 센터백이 필요하다. 급하게 데려온 '베테랑' 조니 에반스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으며 리산드로는 계속해서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게다가 월드클래스 수비수 바란과 재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맨유는 아직까지 바란 측에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아무 협상도 없었다. 계약은 3개월 뒤 끝난다"라고 전했다. 바란은 만 31세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올 시즌 해리 매과이어에게도 밀렸던 만큼 맨유로서도 붙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 개편이 시급한 상황. 영국 '스트레티 뉴스'는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맨유는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김민재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에도 관심을 보인 선수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서둘러 김민재를 팔 것 같진 않지만, 팀 내 사정상 누군가 한 명은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는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니 적당한 제안이 있다면 팔 수도 있다. 맨유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민재 측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풋볼 트랜스퍼스' 역시 맨유가 김민재를 데려오지 못한 건 '실수'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새로운 영입으로 맨유의 이적시장 실수를 고칠 수 있다"라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 나폴리에서 최고 수비수가 된 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으나 최고의 축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자리를 잃어 곤경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랫클리프 경이 오면서 이적 자금도 확보한 상황. 매체는 "맨유가 덤벼들어야 한다. 김민재가 나가게 될 수도 있다"라며 "김민재는 전성기이고, 다시 주전 자리를 원하기 때문에 그를 데려올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맨유는 작년에 자금 부족으로 그를 영입할 수 없었다.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센트레 데빌스 소셜 미디어.

데이터상으로도 김민재가 맨유 최고의 센터백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풋볼 트랜스퍼스는 "맨유 수비는 개선이 필요한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여름에 큰 지출이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는 가능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데이터 전문 매체 'Sci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현재 바란이나 리산드로보다 능력이 뛰어나기에 즉시 구단 최고의 센터백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눈여겨봐야 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지만, 불만 없이 실력을 갈고 닦는 중이다.

김민재는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벤치출발은) 해본 적 없는 경험이다.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불만은 없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언제든지 내 능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며 "예전에는 항상 경기에 나섰다. 이제는 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내가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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