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달라진 의료 이용…중소병원 ‘북적’

박광식 2024. 3. 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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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붐비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대형 병원 대신 가까운 지역 사회 중소병원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네 병원에서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60대 여성입니다.

뇌혈관이 언제 터질지 몰라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수술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박용숙/뇌동맥류 환자 : "머리가 지금 급한 상황이라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큰 병원에 갔었어요. 무한정 기다리라고 그래서 저는 너무 초조해 가지고…."]

다급하게 근처 2차 의료기관인 뇌혈관 전문병원을 찾았고, 바로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용숙/뇌동맥류 환자 : "이런 것 (뇌 수술) 한다는 병원이라는 거를 알고 있었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이게 생각이 안 났어요. 이런 병원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당 병원은 2백여 병상 규모의 중소 병원으로, 이번 사태 이후 외래 환자가 14%, 입원은 21% 늘었습니다.

3차 대형병원을 찾던 환자들이 전공의 사직 여파로 2차 중소병원에 유입된 결괍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2차 병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모가 아닌 전문성과 치료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허준/명지성모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같은 환자를 보더라도 상급병원은 조금 더 지원을 해 주는 그런 게 있습니다. 과 (진료과목) 수 등 이런 크기로 (수가를) 결정하다 보니까 저희들은 좀 불리하죠."]

현재 중소병원 이용이 늘어난 건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이탈의 영향이 큰 만큼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앞으로 교수 집단 사직 등으로 상급종합병원도 한계에 다다르면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부담까지 2차 병원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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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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