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달라진 의료 이용…중소병원 ‘북적’
[앵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붐비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대형 병원 대신 가까운 지역 사회 중소병원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자세한 내용,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네 병원에서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60대 여성입니다.
뇌혈관이 언제 터질지 몰라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수술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박용숙/뇌동맥류 환자 : "머리가 지금 급한 상황이라고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큰 병원에 갔었어요. 무한정 기다리라고 그래서 저는 너무 초조해 가지고…."]
다급하게 근처 2차 의료기관인 뇌혈관 전문병원을 찾았고, 바로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용숙/뇌동맥류 환자 : "이런 것 (뇌 수술) 한다는 병원이라는 거를 알고 있었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이게 생각이 안 났어요. 이런 병원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당 병원은 2백여 병상 규모의 중소 병원으로, 이번 사태 이후 외래 환자가 14%, 입원은 21% 늘었습니다.
3차 대형병원을 찾던 환자들이 전공의 사직 여파로 2차 중소병원에 유입된 결괍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2차 병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모가 아닌 전문성과 치료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허준/명지성모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같은 환자를 보더라도 상급병원은 조금 더 지원을 해 주는 그런 게 있습니다. 과 (진료과목) 수 등 이런 크기로 (수가를) 결정하다 보니까 저희들은 좀 불리하죠."]
현재 중소병원 이용이 늘어난 건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이탈의 영향이 큰 만큼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앞으로 교수 집단 사직 등으로 상급종합병원도 한계에 다다르면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부담까지 2차 병원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MLB 개막전 고척돔에 폭탄 테러 예고…“오타니 해치겠다” [지금뉴스]
- 윤 대통령,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의 수용…이종섭 귀국할 듯
- “육아기 단축근로, 눈치보지 마세요”…‘동료 지원금’ 신설
- [제보] 부산 연제구 공사장서 크레인 넘어져 차량 덮쳐…1명 부상
- “분명 010이었는데 해외?”…보이스피싱 ‘변작중계기’ 전문 조직 검거
- “속내 털어놓으면”…지친 한국인들, ‘반려돌’에 위안 [잇슈 키워드]
- “처음 본 친구, 같이 놀자” 그림자 착각한 강아지 [잇슈 SNS]
- “이틀간 병원서 하마스 50여 명 사살”…카타르 “휴전 근접 못해”
- [영상] 오토바이 상점에 떼도둑 이삿짐 트럭까지 동원
- “한우 마블링” “손흥민이 살렸다”…새 유니폼에 와글와글 [잇슈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