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통과율 80%', 커리어 하이 시즌 보내고 있는 루카스 클레인 [마이애미오픈]

루카스 클레인 @ 24 호주오픈

루카스 클레인(슬로바키아)은 2024 호주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를 상대하면서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익숙해진 이름이다. 당시 랭킹 163위, 193cm의 키 큰 선수인줄만 알았던 클레인의 이번 시즌 상승세가 대단하다. 이번 주 진행 중인 시즌 두 번째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마이애미오픈에서도 예선을 통과했다. 올해 벌써 4번째 예선을 거친 본선 진출이다. 예선 통과율은 80%에 달한다.

클레인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 하드록 스타디움 2번코트에서 열린 2024 마이애미오픈 남자단식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야쿱 멘시크(체코, 70위)를 7-6(5) 7-5로 꺾었다. 본인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냈으며, 2세트 멘시크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클레인은 7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동안, 더블폴트는 하나도 없었다. 또한 경기 전체 언포스드에러는 4개에 그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네트 포인트 득점은 14점으로 멘시크(6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고, 25개의 위너로 높은 결정력까지 보여줬다. 즉,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클레인은 올해 세계랭킹 170위부터 시작했다. ATP 투어 대회 이상급 대회에서 본선 진출은 꿈도 못 꾸는 랭킹이었다. 그런데 올해 예선부터 출전한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예선 기록은 공식 전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올해 예선 경기 성적은 10승 1패에 달한다.

루카스 클레인의 2024년 예선 / 최종 성적
1월 브리즈번인터내셔널 : 2승 / 본선 2회전
1월 호주오픈 : 3승 / 본선 2회전
2월 데이비스컵 : (예선 없음) / 1승
2월 바레인챌린저 : (예선 통과) / 본선 1회전
2월 도하오픈 : 1승 1패 / 예선 2회전
3월 인디언웰스 : 2승 / 본선 2회전
3월 마이애미오픈 : 2승 / ?? (진행 중)
..
투어 이상 대회 성적
예선 : 10승 1패 (공식 전적 X)
본선 : 4승 3패

루카스 클레인의 2024년 랭킹 변화
1월 1일 : 170위
2월 5일 : 143위
3월 18일 : 128위
현재 라이브랭킹 : 115위

3달 사이에 클레인은 챌린저 등급 대회가 아닌 투어 등급 대회 이상으로만 랭킹을 50위 가까이 끌어 올렸다. 본선에서도 1승씩을 꼬박꼬박 챙기는 중이다. 2015년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클레인은 ATP 투어 등급 통산 6승을 거뒀는데, 그 중 4승이 올해 거둔 승리다. 험난한 예선을 통과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며 차근차근 랭킹을 올리고 있다.

2023 시즌까지의 클레인 / 최고 성적 / 전체 성적 
그랜드슬램 : 본선 진출 1회 / 1회전 / 0승 1패
마스터스 : 본선 진출 없음 / 예선 2회전 / 전적 없음
투어 등급 : 본선 진출 4회 / 2회전 / 2승 4패

2024 시즌 현재까지 클레인 / 최고 성적 / 전체 성적
그랜드슬램 : 본선 진출 1회 / 2회전 / 1승 1패
마스터스 : 본선 진출 2회 / 2회전 / 1승 1패 *진행 중
투어 등급 : 본선 진출 1회 / 2회전 / 1승 1패
(2024 시즌 나머지 1승은 ITF 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

클레인은 이번 마이애미오픈 본선 1회전에서 미국의 신성, 알렉스 미첼센(73위)를 상대한다. 19세 미첼센은 올해 호주오픈 3회전, 작년 명예의전당오픈(ATP 250, 미국 뉴포트) 준우승 등으로 세계랭킹이 73위까지 올라있다. 미국에서 기대하고 있는 선수답게 미첼센과 클레인의 1회전 경기는 이번 대회 센터코트인 그랜드스탠드 나이트세션 마지막 경기로 배정 받은 상태다. 클레인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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