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도 키워볼 만 하지. 투수가 아니라면..." 김태형 감독이 '이도류' 도전한 신인의 방망이를 뺏은 이유는[수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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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도 키워볼만 하지. 투수가 아니라면."
다만 투수쪽으로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타자는 채워야할 게 많았을 뿐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잘해서 프로에서 무엇을 선택할지가 궁금했지만 본인은 일단 둘 다 하고 싶다는 뜻을 비춘 것.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 전미르가 투수, 타자 다 한다고 해서 봤다. 투수로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타자는 좀"이라면서도 "타자도 키워볼만 하지. 투수가 아니라면"이라고 의외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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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자로도 키워볼만 하지. 투수가 아니라면…."
분명히 타자로도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였다. 다만 투수쪽으로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타자는 채워야할 게 많았을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체 3순위 유망주 전미르 얘기다.
전미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같이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를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경북고 3학년인 지난해 타자로 27경기서 타율 3할4푼6리, 28안타 3홈런 32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14경기, 67⅔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잘해서 프로에서 무엇을 선택할지가 궁금했지만 본인은 일단 둘 다 하고 싶다는 뜻을 비춘 것.
그러나 마무리 캠프를 통해 구단에서는 전미르에게 투수를 권유했고, 전미르도 받아들였다. 올시즌엔 아예 방망이를 놓고 투수로만 준비를 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밝힌 전미르의 타자로서의 가능성은 어땠을까.
KT 위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18일 시범경기 총평을 하며 신인 얘기가 나왔고, 자연스레 전미르에 대해 김 감독이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 전미르가 투수, 타자 다 한다고 해서 봤다. 투수로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타자는 좀…"이라면서도 "타자도 키워볼만 하지. 투수가 아니라면"이라고 의외의 말을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전미르가 파워가 굉장히 좋다"면서 "청백전을 하는데 고등학교 때의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더라.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전미르의 마음은 이해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타격이 거칠다. 수정할게 많아서 그만큼의 연습을 또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투수로도 연습을 다 해야 하는데 타격도 좋아지려면 몇백개씩 쳐야 한다. 그 체력이 되겠나"라고 했다.
타자로서도 가능성이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훈련이 필요한 상황. 그런데 투수로서 잘할 수 있으니 굳이 타자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었다.
전미르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서 공식전 데뷔전을 치렀다. 13-5로 크게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차례 더 등판을 했는데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다가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2볼넷으로 4실점을 했다. 시범경기서 4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전미르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지는 미지수. 김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한 두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제 최종 결정을 해야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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