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WMO “지난해 기후변화 기록적 수준…기후 금융은 ‘빨간 불’”
[앵커]
세계기상기구, WMO는 매년 전년도 기후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 보고서에는 지난해 기후변화가 매우 극심했고,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기후 금융은 아직 부족하다는 진단이 담겼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빽빽이 들어선 주택들이 진흙에 뒤덮여 사라졌습니다.
폭풍으로 댐이 무너져 도심의 4분의 1이 물에 휩쓸렸습니다.
4천 명 넘게 숨지고 만 명 이상 실종됐습니다.
[폴커 투르크/유엔 인권 최고대표/지난해 9월 : "폭풍 다니엘은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재앙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치명적인 사건입니다."]
지난해 여름 남유럽에는 극심한 폭염이 덮쳐 이탈리아와 모로코 등의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전 세계 곳곳이 기후변화로 신음한 지난해, 기후 현황을 보여주는 기후 지표들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고 세계기상기구는 밝혔습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구 표면 온도는 지난 174년 중 가장 높았고, 해수면 온도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남극 해빙도 지난해 2월, 위성 관측 사상 가장 작은 면적까지 줄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지난 1월 : "가뭄, 폭풍, 화재와 홍수가 국가들과 지역 사회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며, 재생 에너지로의 공정하고 공평한 전환을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적 역량인 '기후 금융'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금융이 최근 1조 3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파리 협정 목표인 지구 온도 1.5도 억제를 위해선 2030년까지 9조 달러, 2050년까지는 10조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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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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