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홀대 지적' 비례 명단 수정할까…'사천' 갈등은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20일 비례 후보 명단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례 공천에 대한 친윤(친윤석열)계의 비판을 고려해 후보 명단에 오른 호남 인사들의 순번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례대표 명단은 마지막까지 순번 등 명단이 일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미래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호남 및 당직자 홀대'를 제기한 지 하루 만인 19일 '골프 접대 의혹' 등으로 부실 검증 비판을 부른 비례 17번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당내에서는 일부 호남 인사를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는 명단 재조정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당장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에 출마한 후보들이 전날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윤희석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호남 배려 문제라든지,(사퇴한) 한 분을 갖고 (갈등이) 잦아들 거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순서라든지 명단에 변화가 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 사무처 당직자 후보들도 조정 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처 인사들은 명단에서 당선권 밖인 20번 대에 배치됐다.
앞서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돼 온 한 핵심 당직자는 자신이 비례 공천에서 탈락한 명단이 발표된 직후 당 지도부와 함께 속해 있던 텔레그램방에서 퇴장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민의미래는 이르면 이날 오후 추가 논의를 거쳐 명단 조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아직 후보 등록 전이기 때문에 공천이 취소된 비례 17번 자리에만 다른 후보를 채워 넣을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홀수번 후보들을 앞당기는 조정을 할 수도 있고, 전적으로 지도부가 결정하기 나름"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인 내일(21일)까지는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과 친윤계가 충돌한 '사천' 논란을 두고는 양측이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 측은 친윤계가 문제 삼은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13번), 한지아 국민의힘 비대위원(11번), 김예지 비대위원(15번) 등을 두고 "전혀 문제없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의원 페이스북은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고, 한 위원장 측 핵심 당직자도 통화에서 "이 의원이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들을 한 것을 한 위원장이 직을 걸고 막아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아마추어처럼 하고 밀실에서 한 거 아닌가. 노동계, 장애인단체가 반발하고 있다"며 "추가로 비례 명단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진인 김학용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조금 의아해하는 분들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항의하는 분들과 협의해서 미세 조정은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확정을 앞두고 용산에서 특정 인사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는 등의 각종 '설(設)'과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전날에는 한 위원장이 비례대표 순번 자체를 별도로 작성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퍼지면서, 당이 작성자와 유포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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