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이종섭 조기귀국'…윤 대통령, 韓 요구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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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이종섭-황상무' 사태 해결을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요구한 사항을 사흘 만에 전격 수용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자진 사퇴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조기 귀국하기로 하면서 '윤-한 충돌' 2차전 조짐을 보이던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이른바 지난 1월 윤-한 충돌 사태가 재발할 경우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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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봉합 수순…이종섭 '여진' 계속될 듯
(서울=뉴스1) 정지형 노민호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이종섭-황상무' 사태 해결을 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요구한 사항을 사흘 만에 전격 수용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자진 사퇴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조기 귀국하기로 하면서 '윤-한 충돌' 2차전 조짐을 보이던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당초 용산에서는 황 수석 논란과 관련해 한때 자진사퇴 기류가 강하게 흘러나왔으나 대통령실이 해당 내용을 다룬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서 자진사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태를 관망하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었지만 이날 이른 시각 자진사퇴 소식을 알리며 황 수석을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에서 치열한 고민이 있었던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강승규 전 수석 후임으로 임명된 황 수석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약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문화방송(MBC)을 포함한 기자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라며 과거 군인들이 군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습격했던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이 대사도 총선 전 조기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을 떠받치던 다른 한 축 역시 해결될 조짐을 보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외교부 일정 수행을 위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여당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번 사태에 관해 '황상무 사퇴'와 '공수처 즉각 소환 및 이종섭 즉시 귀국'을 주장해 왔다. 이후 총선을 준비 중인 후보를 포함해 여당에서는 한 위원장 요구에 동조하는 의견이 계속 이어졌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까지 공세에 가세하면서 대통령실로서는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사흘 만에 한 위원장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정 충돌을 피하기 위한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지난 1월 윤-한 충돌 사태가 재발할 경우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근 여러분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 수석 문제나 이 대사 문제를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며 "총선을 20여 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화답했다.
다만 이 대사 조기 귀국이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이 대사는 사퇴 없이 귀국 후 공수처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별도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사퇴 없이 이 대사 문제를 끌고 갈 경우 여론 악화를 계속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사는 공정성에 관한 문제로 유권자로서는 출국이 특혜라고 생각할 수 있고, 대통령이 정국 전면에 나서는 인상을 줘 '정권 심판론'이 나오게 된다"며 "지금대로면 여당은 100석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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