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제 시작… 국힘·윤정부는 운명공동체”

■ 전열 재정비 나선 여당
안양 간 한동훈 “수도권 절실”
안철수 “황상무 사퇴 만시지탄”
수도권판세 4년전 수준 위기감
민생 위주 정책·공약 홍보 집중

안양서 지지 호소 20일 오전 한동훈(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최기식(의왕·과천), 최돈익(안양 만안), 심재철(안양 동안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안양=김보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경기 안양을 찾아 “국민의힘에 수도권은 절실하다”며 “수도권 민심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에서 열린 현장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정말 암울한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20여 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며 “그렇게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합진보당 종북 세력이 이 나라 주류를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리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조기 귀국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에서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전열을 정비해 수도권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수도권 후보들도 대통령실의 판단이 다소 늦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더 이상의 여권 내 ‘자중지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 동안구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황 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 대사는 곧 귀국한다”며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여러 후폭풍이 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단 국민의힘에서는 황 수석의 사의, 이 대사의 귀국으로 중도층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한 계기는 마련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단 여전히 대통령실의 정무적 판단이 다소 늦고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만큼 향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이 여권 내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황 수석의 사퇴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옳은 결정을 했고, 민심의 엄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직 부족하다. 이 대사 문제뿐 아니라 의료대란, 물가, 경제 문제까지 열심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전체적인 대통령실의 정무적인 판단, 민심과 소통하는 방법이 서툴러 보인다”면서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제 민생을 챙기는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구에서 지지율 회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후보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미래를 선점하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판세는 여전히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는 다시 202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서울의 한강벨트는 흔들리고, 경기의 반도체벨트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