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소노 이정현, '라운드 MVP' 한 번 더 노릴 자격 있다

이정현(187cm, G)이 6라운드 MVP를 향해 한 발 더 뻗었다.

고양 소노가 지난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75-62로 승리했다. 8위 소노 시즌 전적은 18승 33패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차는 2경기 반으로 줄었다.

소노는 2023~2024시즌 시작 후 두 가지 악재를 맞았다. 불꽃 슈터 전성현(189cm, F) 허리 부상과 1옵션 외국 선수 재로드 존스(208cm, F) 교체로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노는 꾸준히 플레이오프권에서 싸웠다. 이정현이 한층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정현은 득점, 어시스트, 경기 운영, 수비까지 빠질 것 없이 성장했다. KBL 선수 중 가장 긴 평균 출전 시간을 이겨냈고, 승부처에서 해결사를 자처했다.

그 결과, 이정현이 5라운드 MVP로 노력을 인정받았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3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든 라운드 MVP 경쟁에서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정현은 6라운드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서 30.8점 2.4리바운드 6.6어시스트 3스틸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그야말로 이정현이 소노를 이끌고, 또 마무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함께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이정현은 이날 경기 1쿼터부터 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소노가 김선형(187cm, G)과 안영준(195cm, F)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던 이유였다. 이정현은 어떤 공격 기회라도 살려낼 수 있는 집중력과 기술을 보여줬다.

이정현은 영리했다. 김민욱(205cm, C)이 투쟁심을 보였던 2쿼터에는 김민욱을 살렸다. 무리하지 않았고, 경기에서 꼭 필요한 포인트를 잘 짚었다.

수비에서도 온 힘을 쏟았던 이정현이다. 3쿼터에 김선형을 2점으로 틀어막았다. 때로는 파울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소노가 득점하기 어려웠을 때는 해결사로 나섰다. 탁월한 돌파 능력으로 흐름을 다잡았다. 

이정현이 4쿼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오누아쿠와 함께 투맨쇼를 시작했다. 경기 종료 4분 49초 전에는 작전시간 후 공격에 나섰던 김선형 공을 뺏어낸 뒤 단독 속공으로 연결했다.

이후 3점 라인 한 발 뒤에서 점수 차를 7점까지 벌리는 3점에 성공한 이정현이었다. 곧바로 찾아온 공격 기회에서는 잘라들어간 뒤 함준후(195cm, F)를 찾았다. 함준후는 코너에서 3점으로 10점 차를 만들었다.

또 이정현은 속공 득점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38초 후에는 탑에서 헤지테이션 후 3점까지 폭발했다. 4쿼터에만 1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폭발했다. 승부처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이정현이 두 라운드 연속 MVP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소노도 6라운드 3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소노가 앞)
- 2점 성공률 : 약 64%(21/33)-약 42%(16/38)
- 3점 성공률 : 25%(9/36)-약 21%(6/29)
- 자유투 성공률 : 약 55%(6/11)-75%(12/16)
- 리바운드 : 54(공격 16)-33(공격 9)
- 어시스트 : 21-15
- 턴오버 : 15-10
- 스틸 : 9-12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A. 고양 소노
- 이정현 : 38분 42초, 34점(2점 : 8/10, 3점 : 6/11) 6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 치나누 오누아쿠 : 38분 42초, 21점(2점 : 6/11, 자유투 : 6/7) 26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김민욱 : 28분 26초, 11점(2점 : 4/4, 3점 : 1/1) 5리바운드(공격 2) 1스틸
H. 서울 SK
- 김선형 : 33분 9초, 14점(자유투 : 4/7) 2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안영준 : 30분 50초, 10점(자유투 : 2/2) 3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 김형빈 : 12분 37초, 9점(자유투 : 4/4) 2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