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윤석열 해고” 탄핵 시사… 독해진 이재명의 입

나윤석 기자 2024. 3.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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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21일 앞두고 강성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예상 밖 돌풍에 '선명성' 경쟁으로 집토끼를 단속하고 여권의 내분을 틈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당 안팎에선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당 대표의 폭주에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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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발언 쏟아내는 이재명
“이종섭 도피출국·공수처 공방
대통령실의 명백한 범죄 행위”
여권 내분에 ‘정권심판론’ 부각
조국 돌풍에 지지층 결집 노려
‘승리 다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윤영덕(오른쪽)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손을 잡으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21일 앞두고 강성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예상 밖 돌풍에 ‘선명성’ 경쟁으로 집토끼를 단속하고 여권의 내분을 틈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당 안팎에선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당 대표의 폭주에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까지 장악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대통령실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도피 출국시킨 것도 모자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허위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야권 공세 대응을 위한 대통령실 조치를 ‘범죄’로 규정한 이 대표가 지난 15~19일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네 차례다. 이 대표는 15일 울산 수암시장을 방문해 “머슴이 일을 안 하고 주인을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그래도 안 되면 쓰지 말고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중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17일 경기 평택역 광장 회견에선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이 맡긴 예산으로 사적 이익을 채웠기 때문에 이제 너희들은 해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7일 경기 화성 동탄 호수공원 회견을 통해 “야단을 쳐서 안 되면 회초리를 들고, 회초리도 안 되면 해고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19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명동거리 유세에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겨냥해 “몇 년 전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고 외쳤다.

이 대표의 연이은 강경 발언은 ‘용산발 리스크’에 따른 당정 갈등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권 심판론을 통해 총선 프레임 전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황운하 의원 등도 연일 탄핵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야권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 대표의 ‘던져 놓고 보기식’ 막말은 선명성 경쟁을 넘어 선거 이후 전개될 범야권의 권력 투쟁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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