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조지민’ vs 이재명 ‘몰빵론’… 야권, 비례 놓고 신경전

김성훈 기자 2024. 3.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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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운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의 또 다른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웠던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비조지민'이라는 능동적 기조로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

특히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박 후보를 겨냥, "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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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조국당 명예당원” 발언
민주, 당직자격정지 징계 검토
지난 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조국(오른쪽)조국혁신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운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의 또 다른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웠던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비조지민’이라는 능동적 기조로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른바 ‘몰빵론(지역구·비례 모두 민주당)’을 호소하며 견제구를 날리면서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에 대한 ‘당직 자격 정지’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 링크와 함께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30.2%”라는 짤막한 글을 게재했다. 비례 지지율이 상승 국면에 돌입하자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야권의 본진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더불어민주연합을 뛰어넘자 능동적 기조인 비조지민 프레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간 김에 민주당도 찍자’라는 취지다. 조 대표도 직접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시사IN 유튜브에 출연해 “TK(대구·경북)에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이 싫어도 민주당으로는 안 간다는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보내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이 야권 지지층을 잠식할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에 대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파이가 커진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비례 의석 상당수를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 유세에서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며 몰빵론에 힘을 실었다. 이튿날 강원 춘천 유세에선 조 대표 발언에 대한 질의에 “설마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박 후보를 겨냥, “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민주당 지도부도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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