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리스크 봉합…'수도권 위기론' 잦아들까

노선웅 기자 2024. 3.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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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구서 접전이거나 밀려…당 지지율도 15%p 급락…
尹 '이종섭 귀국·황상무 사퇴' 수용…韓 "尹정부와 운명공동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다수의 총선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도권 전멸'에 대한 위기감이 엄습한 모양새다.

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일부 지역구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윤·한 갈등'과 그에 따른 잡음으로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20일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조만간 귀국하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자진사퇴하면서 리스크를 수습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지난 16~17일 서울 종로, 중·성동갑, 영등포갑, 동작을, 금천구 등 5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각각 ARS 휴대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1번지' 서올 종로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49.4%로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39.0%)를 10.4%포인트(p) 차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 밖에서 앞섰다.

'질긴 악연'인 두 후보가 맞붙는 중·성동갑에선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50.9%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38.2%)를 크게 앞섰다. 두 후보의 가상대결 격차는 12.7%p다.

영등포갑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채현일 민주당 후보는 51.8%로 과반 이상을 얻은 반면 현역인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는 36.6%에 그쳤다. 두 후보의 가상대결 격차는 15.2%p로 오차범위 밖이다.

금천구에선 현역 최기상 민주당 후보가 56.2%로 강성민 국민의힘 후보(32.1%)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4.1%p다.

여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던 동작을에서도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46.3%,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45.9%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가상대결 격차는 0.4%p에 불과했다.

또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11~14일 서울 마포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여명씩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선 3선의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46%로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인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33%)를 13%p(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최대 ±4.4%p) 앞섰다.

여기에 서울에서 당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입증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를 통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선 45%를 받았는데 최근 3주 사이 최대 15%p가 빠졌다.

다른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의 3월 2주 차 조사(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도 국민의힘은 서울 31%로 직전 조사인 3월 1주 차(38.6%)보다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한 수도권 후보는 "안 그래도 힘든 수도권 선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후보들이 최근 갈등 상황으로 피해를 볼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총선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반등 기회는 안 보이고 눈살이 푸려지는 소식들만 전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종섭·한상무 리스크'가 수습에 접어들면서 국면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2라운드로 확전 조짐을 보이던 당정 갈등 역시 수그러들면서 국민의힘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장선대위 회의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곧 귀국한다"며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저희가 승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정말 암울한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수도권 민심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하고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온도까지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그때그때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회의를 마친 뒤에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며 "그렇게(운명공동체)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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