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안재홍 "웹툰 작가님이 날 보고 그렸나 의심..굉장히 뿌듯" [인터뷰①]

[OSEN=하수정 기자] '닭강정' 안재홍이 놀라운 캐릭터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의 주연 배우 안재홍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안재홍은 극 중 노란 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고백중으로 분해 열연했다. 시리즈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활력을 불어 넣는 캐릭터다. 고백중은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자 멘탈이 나가버린 모든기계 사장 선만에게 인턴사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볼을 꼬집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예측 불허의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여기에 전 여자친구 홍차(정호연 분)와의 대화에서 환상의 티키타카 호흡을 선보여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쫀득하게 살려내 재미를 배가시킨다.

안재홍은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오타쿠 주오남, 19금 티빙 'LTNS'의 섹스리스 부부 불륜 추적극 등 최근 작품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마스크걸'을 보고 나서 '닭강정'을 보니 더 멋있어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말에 안재홍은 "의도한 건 아닌데 주오남이 극단의 인물이라서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 결코 의도한 지점은 아닌데 극단의 모습을 보여드린 후 일상의 모습을 보셔서 그런 것 같다"며 "요즘 처음 인사를 드리면 내 눈을 보시다가 아주 빠르게 머리를 보는 게 느껴진다.(웃음) '숱이 많네' 그런 말이 첫 인사가 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닭강정'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싱크로율 100%라는 평이 쏟아졌는데,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님에게 제안 받고, 그전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못했다. 참고용으로 '웹툰의 모든 걸 가져오고 싶다'보단 실제로 웹툰을 보고 너무 재밌어서 이틀만에 정주행 했다"며 "개인적으로 웹툰을 많이 본 편은 아닌데, 그럼에도 그림체와 작화,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독특했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놀라운 게 백중의 모습이 '원작 웹툰 작가님이 날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표정도 그렇고, 눈썹 모양까지 닮아서 원작 작가님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이 공개 되고 작가님께 물어봤다. 피디님을 통해서 여쭤봤는데 작가님께서 누구를 의도해서 그리진 않았다고 하셨다. 근데 작가님마저도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고 너무 닮아서 놀랐다고 했다"며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안재홍은 "백중이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작가님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말씀해주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했다"며 "웹툰을 보면 한 벌의 옷만 입고 나온다. 굉장히 만화적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생김새까지 닮아 있다면 배우 입장에선 만화를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다. 원작 작가님께 그런 얘기를 듣고 기뻤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닭강정'은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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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