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총시즌… ‘주주환원 확대’ 제1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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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본격 개막하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배당소득세율 인하 등 일부 인센티브 부여 방침을 밝혔지만,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속세 개편 등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모두 2031개 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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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액면분할…작년 80%넘어
통신3사 ‘배당개선’ 主 안건으로
투명성 확보하고 차등배당 확대
일각선 기업 압박감 가중 우려도
21일부터 본격 개막하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배당소득세율 인하 등 일부 인센티브 부여 방침을 밝혔지만,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속세 개편 등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모두 2031개 사에 달한다. 2023년 12월 결산 상장 법인(2614개 사) 가운데 77.7%가 주총을 여는 이른바 ‘슈퍼 주총 시즌’이 열리는 것이다. 가장 많은 상장사가 몰린 ‘슈퍼 주총일’은 오는 28일로 700개 사의 주총이 일제히 열린다.
올해 주총의 화두는 단연 주주가치 제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힘을 싣고 있는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장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50곳(지난 14일 기준)이 4조9165억 원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이미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4조7626억 원)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8124억 원)과 비교하면 6.05배에 달한다. 유통주식 수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 및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하는 액면분할 추진도 늘었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아세아제지, BYC, 에코프로 등 12곳으로 지난해 전체(15곳)의 80.0%에 달했다. 액면분할은 통상 고가의 주식을 나눠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다. 에코프로의 경우 28일 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할 경우 기존 주식이 5대 1로 쪼개져 1주당 가격이 19일 종가(61만 원) 기준 12만 원대로 떨어지지만, 보유 주식 수는 5배로 늘어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정부의 배당 투명성 확대 요구에 부응해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골자로 한 배당정책 개선을 주총 안건으로 다룬다. 상장사들은 영업연도 마지막 날인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지만, 배당금은 이듬해 3월 주총에서 결정해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주주가 본인 몫을 소액주주에게 양보해 더 많은 배당이 되게 하는 ‘차등 배당’도 교보증권, 교촌 F&B, 한양증권, 한국알콜, 파세코 등 20여 곳이 시행을 결정했다.
다만, 상장사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는 기업 사정에 맞춰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물량이 적어지면 주주는 좋겠지만,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상황도 올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역시 옳은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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