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도, 형님도 21일 타도 태국…손흥민·이강인 합작골 터질까?

황민국 기자 2024. 3. 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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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에서 세 번째부터)과 이강인이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득점을 합작한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국 축구는 3월 A매치의 첫 시작에서 기묘한 일정에 직면했다.

형님과 아우가 나란히 태국과 맞선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먼저 21일 오전 2시 사우디아라비아 암맘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태국과 첫 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대표팀이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황선홍 감독(56)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황 감독은 원래 파리 올림픽에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은 메달 사냥이 목표였지만, 최근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이후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방수’로 등장했다.

다행히 황 감독은 이번 대회가 친선전 성격이 짙어 올림픽팀을 명재용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이번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팀이 21일 안방에서 열리는 태국과 3차전에 이어 25일 태국 원정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조기 진출도 가능하다.

황 감독은 대표팀을 둘러싼 갖가지 추문을 감안할 때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64년 만에 정상 등극이 실패로 끝난 아시안컵 후폭풍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요르단과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탁구를 치다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부딪친 탁구 사건으로 부족해 일부 선수들이 전지훈련 기간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돈을 걸고 카드 놀이를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치르는 태국전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과 미래가 걸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과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힘을 합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안컵 이후 상승세를 탔다. 손흥민은 2골 3도움,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국전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월드컵 2차예선 2차전 당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로 손흥민이 헤더골을 터뜨린 장면이 태국전에서 재현된다면 더 할 나위가 없는 해피엔딩이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보다 이틀 늦게 합류해 선발 출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황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한 이상 태국전에 내보낼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인 태국을 얕보는 것은 위험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이 79계단이나 낮은 태국(101위)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에서 중국에 1-2로 패배한 뒤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강팀으로 거듭났다.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기세가 매섭다. 특히 일본 J리거 공격수 수파촉 사라찻(콘사도레 삿포로)과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 수파낫 무에안타(루벤) 등 3총사의 역습이 경계 대상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아시안컵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태국은 경기력에서 가장 나은 팀이었다”며 “우리가 낙승을 생각하고 쉽게 접근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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