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전환 앞세워 개발 역량 강화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4. 3.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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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글로벌 타깃에 AI도입·소규모 개발로 제작 방식도 변화”
박병무 내정자 “단순 재무적 효율화는 ‘NO’…현 가치 극히 ‘저평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좌)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개발의 김택진 대표, 경영의 박병무 내정자가 서로의 전문성을 발휘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것이 골자다.

20일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시장이 축소되고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산업계가 초긴장 상태”라며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원팀으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했다. 박 내정자는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 관련 경험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다.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동대표로 취임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김택진 대표가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박 내정자가 경영을 책임지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3가지 측면에 집중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 타깃의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이다.

이를 위해 MMORPG 장르 일변도에서 탈피해 장르 다각화를 추구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 구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발비 및 제작기간 단축 등에 힘쓴다. 소규모 인력을 기반으로 아이디어 중심의 속도감 있는 개발 환경도 모색한다.

김 대표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핀오프 게임 개발, 그동안 만들었던 RPG 외에 MMO 장르 확장 등을 진행 중이고 모든 게임은 고객의 욕구를 확인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전 수차례 글로벌 테스트를 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할 ‘쓰론앤리버티’도 아마존과 함께 현지에서 꾸준히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블레이드&소울2’도 중국 출시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수년간 테스트하며 개발 스펙을 짜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려고 하고 빠른 속도의 개발도 추진해 변화하는 시장에서 보다 적절한 시기에 아이디어를 내고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김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역량 강화 노력을 측면에서 지원한다. 이미 내부 임직원 등과 만나 강조했던 ‘원팀’ 전략이다.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한 기반 구축 ▲IP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M&A 등 4가지 과제에 집중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개발 역량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나로 만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순한 재무적인 비용 감축이 아닌 중복된 기능과 비용을 통일하고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각 조직이 이를 활용해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움직이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박 내정자는 “내부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내부 역량을 결집해 원팀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엔씨소프트가 성장과 재도약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 있음을 확인했고 원팀으로 이런 자산의 잠재력을 꽃 피우게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회사로 충분히 등극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엔씨소프트가 저평가됐다는 확신도 보였다. 박 내정자는 “현재 시가총액이 4조 2000억원인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자산이 3조3000억원이고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약 4조원 정도로 엔씨소프트의 영업가치가 몇천억도 안된다는 이야기”라며 “이는 극히 저평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야구단의 경우 매각 요구가 많지만 신작 게임 마케팅, 우수 인재 영입, 사업 시너지 등 긍정적이 부분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운영에 힘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시행을 앞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에 대해서도 연내 게임 내부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권익 보호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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