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금리 올린 일본… ‘엔 캐리’ 얼마나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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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료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0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글로벌 자금시장의 관심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일본으로 돌아갈지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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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이동하면‘금융 쓰나미’
일본은행 추가 인상 가능성 낮고
미·일 금리차로 큰 파장 없을듯
국내는 여전히 ‘엔테크 열풍’
일본이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료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저금리 시기에 해외로 유출된 일본 자금이 급격하게 이동할 경우 ‘쓰나미’에 견줄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글로벌 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글로벌 자금시장의 관심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일본으로 돌아갈지에 모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은 코로나 이후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한 자금이 현재 20조 달러(약 2경6700조 원) 규모로 불어나 있는 상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이탈하면 중국 등 신흥국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8년간 이어진 BOJ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 종료 이후 가장 큰 질문은 미국 국채나 유럽 전력발전소 관련 채권·부동산 등 해외 자산에 숨겨둔 일본 자금의 움직임”이라며 “아직까지 시장은 일본의 금리 인상을 순조롭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진 않다는 관측이다. 향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동은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BOJ가 단기 금리를 0~0.1%로 올리고 장기 금리 조작을 위해 함께 추진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폐지했지만, 지속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겠다는 단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BOJ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국채 매입도 계속 이뤄질 계획이다. BOJ의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시장은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엔화 값은 19일 달러당 150엔을 넘긴 데 이어 이날 오전 장중 151엔 선까지 무너지며 약세를 지속했다. BOJ로서도 금리가 오르면 일본 정부가 부담할 국채 이자 부담이 커져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긴축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BOJ가 보유한 일본 국채 잔액은 전체 발행액의 54%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점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테크’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은 98억6000만 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환차익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한·일 금리 차가 지속되면 원·엔 환율이 단기간에 반등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엔테크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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