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릿고개’… 배터리사, ESS서 먹거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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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출이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역성장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나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에서도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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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급감’
ESS시장, 2030년 351조 전망
삼성·LG·SK, LFP 양산 속도
中 점유율 따라잡기엔 갈길 멀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출이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역성장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ESS는 유효 전력을 저장했다가 적시에 공급해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수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핵심 시스템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수년 동안 ESS 사업이 전기차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월 친환경차 수출은 총 5만3369대로, 지난해 2월보다 1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07.0% 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2022년 69.3%, 2023년 38.8% 등으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SNE리서치는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꺾여 전년 대비 16.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SS 시장은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강화 흐름을 타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는 글로벌 ESS 산업 시장이 지난 2021년 110억 달러(약 15조 원)에서 오는 2030년 2620억 달러(351조 원)로 약 2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중국이 주도 중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나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에서도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ESS용 LFP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 삼성SDI와 SK온 역시 이르면 2026년 LFP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ESS 시장의 경우 전기차 시장보다 점유율 측면에서 중국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큰 상황인 만큼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CATL은 지난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출하 실적 기준 40%라는 압도적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5%의 점유율로 6위를, LG에너지솔루션은 4%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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